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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채·후순위채 또 쏟아낸다

금융권 10월까지 자금조달 60조 이상 늘었는데…<br>저금리로 조달비용 줄어 바젤Ⅲ 앞두고 잇단 발행<br>차환·계열사 지원 등 목적


저금리로 자금조달 조건이 좋아지면서 금융지주나 은행 등 금융회사들이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조달을 늘리고 있다. 금융지주는 회사채를 통해 3조원 가까운 돈을 조달했고 은행은 후순위채(10조원)와 은행채(54조원)로 64조원가량의 자금을 올해 새로 확보했다. 기존 높은 금리로 발행했던 회사채 등이 만기가 되자 이를 갚기 위한 것에서부터 계열사 지원, 자본확충 등 목적도 다양하다. 시중은행의 한 고위 관계자는 "내년부터는 바젤Ⅲ로 후순위채 발행부담이 커지는 반면 자본 인정 비율은 감소하는데 이를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면서 "장기 금리가 사상 최저치가 되면서 조달비용이 낮아졌다는 것도 자금조달을 늘리는 이유"고 말했다.

◇예금도 많은데…회사채ㆍ은행채ㆍ후순위채 확보전=저금리 장기화로 은행예금은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 9월 말 기준 은행의 예ㆍ적금은 617조원으로 지난해 말(588조원)보다 30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유입이 늘자 은행이나 보험 등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자금운용을 놓고 고민을 할 정도다.

그럼에도 금융지주나 은행은 회사채와 후순위채ㆍ은행채 등의 발행을 늘리고 있다.

금융지주는 회사채 발행을 통해 2조원 이상의 자금을 조달했다. 은행은 은행채와 후순위채 발행 규모를 늘리고 있다. 10월에만 3조7,000억원을 발행하면서 10월 말 발행 잔액은 153조원으로 늘었다. 올해만 54조원의 순증이다. 후순위채 발행 물량도 10조원(11월16일 기준)을 넘어서면서 2008년(13조5,000억원) 금융위기 이후 4년 만의 최고치다. 후순위채 발행시장에는 국책은행도 뛰어들었다. 산업은행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10년 만기(7,000억원)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연 3.32%. 농협은행(7,000억원)과 기업은행도 후순위채 발행이 예정돼 있다.

◇낮은 조달비용…자본 늘리고 차환ㆍ계열사지원 목적도=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금융계의 자금조달 비용 역시 줄어들었다. 10년짜리 후순위채 발행금리가 3% 초ㆍ중반에 불과하다. 10년짜리 후순위채를 처음 발행한 산업은행의 경우 금리가 3.32%였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조달코스트가 줄어들기 때문에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등 차환을 위한 발행도 늘어나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로 우리금융이나 신한금융은 발행한 회사채 대부분의 목적이 차환이다. 기존의 높은 발행금리가 더 낮은 발행금리로 대체되면서 그만큼 비용이 절감되는 효과가 있다. 회사채의 조달비용이 낮다 보니 일부 금융지주는 계열사 지원 목적도 많다. 한국SC금융은 다섯 차례에 걸쳐 발행한 회사채는 계열사인 SC캐피탈 지원에 사용했고 DGB금융나 농협금융도 자회사 등의 지원을 위해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내년부터 시행되는 바젤Ⅲ를 대비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다. 무엇보다도 은행이 발행을 늘리고 있는 후순위채는 내년 이후의 환경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바젤Ⅱ에서는 후순위채가 보완자본으로 인정됐지만 바젤Ⅲ에서는 조건이 강화됐다. 은행들이 내년 후순위채를 발행해 보완자본으로 인정을 받으려면 생존 불가능 시점, 파산 때까지 고려한 조건을 걸어야 해 발행 금리가 올라가고 은행에 발행 부담이 커진다. 한국은행은 국내은행이 올해 후순위채를 먼저 발행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으로 400억원가량을 예측하기도 했다.

더욱이 현재 발행되는 후순위채는 내년부터 규제자본에서 빠져 은행들이 무작정 발행량을 늘릴 수도 없다. 시중은행의 한 자금 담당자는 "은행들이 내년에 발행될 후순위채까지 앞당겨 발행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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