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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터키서 글로벌 공략 속도낸다

남동발전과 20억 달러 규모 터키 민자발전 사업 진출

SK그룹이 아시아와 유럽, 중동을 잇는 전략적 요충지 터키에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시동을 걸고 있다.

SK그룹은 지난 6일(현지시간) 터키 앙카라에서 남동발전과 함께 현지 국영 전력회사인 EUAS사와 20억 달러 규모의 화력발전소 건설사업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SK에 따르면 다음달 중순 터키 EUAS사 고위 임원이 방한해 SK, 남동발전 측과 정밀심사 등 MOU 체결 이후의 후속 추진과제들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SK는 약 6개월간의 정밀심사를 통해 이르면 올해 안에 양국 정부간 협정 체결을 거쳐 본계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 약 2조3,000억원 규모의 이번 프로젝트는 터키 중부 앙카라 남동쪽 600km에 위치한 압신-엘비스탄 지역에서 가동이 중단된 기존 발전소 4기(총 1,355MW)의 개보수 사업과 신규 발전소 2기(총 700MW)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SK는 지분투자 외에 설계ㆍ구매ㆍ시공ㆍ시운전 등 전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방식으로 발전소 개보수 및 건설에 나서며, 남동발전이 주관하는 발전소 운영ㆍ정비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SK와 남동발전은 사업결과에 따라 90억 달러 규모의 광산개발 및 발전소 건설 등 2단계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이 사업은 SK그룹이 공기업인 남동발전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를 공동 수주했다는 점에서 민관협력의 새로운 성공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이번 MOU 성사는 최근 SK플래닛과 터키의 도우쉬그룹 간 뉴인터넷 비즈니스 협력 MOU 체결 건에 이어 최태원 회장이 지난해 3월 터키 방문 당시 물꼬를 터서 일궈낸 두 번째 성과”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터키 방문 당시 에너지자원부와 교통부 장관 등 정부 고위 인사와 유력 대기업 총수들을 잇따라 만나 다양한 분야의 협력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최 회장은 그룹 임원들에게 “터키는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데다 SK 글로벌 사업의 전략 거점인 중동, 중앙아시아를 잇는 요충지에 위치해있다”며 터키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한편 이에 앞서 SK건설은 2010년 압신-엘비스탄 인근 투판벨리에서 6억9,700만유로(1조78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건설사업을 따내 공사를 진행 중이며, 2008년에는 터키 보스포러스 해협을 잇는 11억 달러 규모의 복층 해저터널 공사를 수주해 시공하고 있다. 또 SK네트웍스도 2010년 국내 중소기업이 설립한 터키 최초의 스테인리스 공장에 지분을 투자해 공동 사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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