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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장중 100달러 터치

9개월 만에… 중동 리스크 고조로 수급 우려 커져


최근 글로벌 원자재시장이 폭락하는 와중에도 꿋꿋이 버텨오던 국제유가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장중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미국의 이란 제재 가능성, 미국의 재고감소에다 이집트의 반정부시위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확산된 탓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세가 아직 미약하고 중국의 경기추락 우려마저 나오는 가운데 이집트 사태 장기화로 유가도 오를 경우 세계경제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3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전자거래에서 8월 인도분 WTI는 전일 종가보다 2.58달러(2.6%) 오른 배럴당 102.18달러까지 치솟았다. WTI는 2일(현지시간)에도 배럴당 99.60달러(1.6%)로 거래를 마치며 3일 연속 상승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해 9월14일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양적완화 방침으로 장중 배럴당 100.42달러를 기록한 이후 9개월여 만이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5월3일 이래 14개월 만의 최고가다. 유럽산 브렌트유와의 가격차이도 4.40달러(종가 기준)에 그치며 지난 2011년 4월 이래 가장 크게 줄어들었다.

이 같은 WTI 가격 상승은 글로벌 원유 생산의 33%를 차지하고 있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집트의 경우 유럽ㆍ북미발 원유 파이프라인이 모이는 수에즈운하를 끼고 있어 정국혼란이 가속화할 경우 원유공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수에즈운하를 거쳐 홍해에서 유럽ㆍ북미로 향하는 원유량은 2011년 기준 하루당 224만배럴에 달한다.

미 의회가 이란에 대한 추가 제재를 준비하고 있는 점도 상승 요인이다. FT에 따르면 새 법안이 통과될 경우 이란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0만배럴가량 더 감소하며 사실상 수출물량이 남지 않게 된다. 실제 브렌트유는 2012년 유럽이 이란산 중유 수입을 금지한 후 약 18개월 동안 배럴당 100달러선의 상승추이를 이어왔다.



미국이 5월 초부터 9월 초까지 여름휴가 시즌에 돌입하며 원유재고가 감소했다는 소식도 영향을 주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도 중국ㆍ사우디아라비아 등에 신설된 정유공장 수요로 향후 3개월간 유가상승이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국제유가 상승추세가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아직은 대다수다. 중국 등의 경기둔화로 글로벌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데다 북미대륙의 셰일 공급 증가, 연준의 출구전략에 따른 경기위축 가능성, 이라크의 생산증가 등 유가상승세의 발목을 잡을 만한 요인이 널려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유가와 비슷한 흐름을 보여온 알루미늄ㆍ구리ㆍ아연 등 금속 가격은 2010~2011년 일시적인 경기회복 당시 고점을 기록한 뒤 지속적인 하락 추이를 보이고 있다. 씨티은행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인 에드워드 모스는 "눈에 띄는 몇몇 요인만 감안하더라도 중기적으로 유가가 일정 수준 이상 오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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