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킹 스피커·캡슐커피 머신·로봇청소기…<br>개성 뚜렷한 신혼부부 늘면서 게임기 등 이색 제품 인기<br>냉장고·세탁기는 절전형 선호
| LG전자 '트롬 스타일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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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뱅앤올룹슨 '베오사운드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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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로보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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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스프레소 '픽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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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2일 결혼 예정인 정미영(가명)씨의 혼수 리스트에는 냉장고와 세탁기가 없다. 가전과 수납가구가 빌트인 되어있는 오피스텔을 신혼집으로 마련했기 때문이다. 대신 아이폰과 연결해 아이폰에 담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도킹 스피커와 게임기가 혼수 리스트에 올랐다.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에 따라 신혼부부들이 혼수로 마련하는 가전도 예전과 달라지고 있다. 결혼 적령기가 높아지면서 어느 정도 경제력을 갖춘 데다 자신만의 개성이 뚜렷한 신혼부부들이 늘면서 '신개념 스마트' 가전, '취미형' 가전 등이 필수 혼수품 목록에 오르고 있는 것.
◇신개념ㆍ취미형 가전이 혼수 필수품= 스마트 세대인 예비 부부들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담긴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도킹 스피커를 혼수로 채택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 뱅앤올룹슨(Bang & Olufsen)의 'BeoSound 8'은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PC까지 연결이 가능한 신개념 도킹 스피커다.
블랙, 화이트 이외에도 그린, 블루, 옐로우, 퍼플 등의 다양한 파스텔 컬러로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바꿀 수 있어 혼수로 안성맞춤이다. 오디오 명가로 알려진 뱅앤올룹슨의 오디오 제품군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점도 매력적이다.
단순한 방송 시청의 기능에서 벗어나 인터넷을 연결해 웹서핑, 애플리케이션 등을 활용할 수 있고, 3차원 입체영상도 즐길 수 있는 스마트 3D TV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스마트 3D TV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PC의 콘텐츠를 무선으로 공유해 TV에서 볼 수 있다. 또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도 이용 가능하다.
패션에 민감한 직장인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LG전자의 의류관리기인 '트롬 스타일러'가 주목받고 있다. 이 제품은 매일 입는 정장, 코트를 넣어두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냄새와 구김을 제거해주는 것은 물론 건조, 살균까지 손쉽게 할 수 있다. 잦은 드라이클리닝으로 인한 옷감 손상을 방지하고 세탁비도 절감해준다.
커피를 즐기는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커피 머신도 빼놓을 수 없는 혼수품. 최근에는 원터치로 간편하게 고급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캡슐커피 머신이 인기다. 네스프레소가 최근 출시한 '픽시'는 커피 한 잔을 즐기는 데 필요한 시간, 공간,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한 것이 특징이다. 에스프레소 뿐 아니라 카페라떼, 카푸치노를 다양하게 만들 수 있다.
◇전통 혼수 가전은 살림 도와주고 전기료 아껴주는 똑똑한 제품으로= 전통적인 혼수 가전으로 꼽히는 냉장고, 세탁기의 경우 에너지 소비 효율, 편의 기능을 따져보는 추세가 강해지고 있다. 세계 최대 850리터 대용량의 양문형 냉장고인 LG전자의 디오스 신제품은 소비전력은 700리터급 수준인 월 35.7킬로와트(kWh)를 유지한다. 또 삼성전자의 2011년형 지펠 그랑데스타일 840은 월간 소비전력 34.9kWh로 리터당 세계 최저 소비전력을 실현했다.
세탁기도 절전, 절수 기능을 강화하고 다양한 편의기능을 갖춘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삼성전자의 '버블샷' 드럼세탁기는 바쁜 맞벌이 부부를 위한 '나이트 버블 코스'를 갖춰 한국인 평균 수면시간인 8시간 동안 세탁부터 건조까지 알아서 끝내준다. LG전자의 '트롬 6모션 2.0'은 스피드워시 코스는 세탁량에 따라 29분(1kg 기준)만에 세탁부터 헹굼, 탈수까지 마칠 수 있으며, 찬물 세탁 코스를 사용하면 전력소비를 기존드럼대비 4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청소, 요리 등 살림에 서툰 신혼부부들에게는 로봇청소기와 광파오븐도 구매 필수 아이템이다. 'LG 로보킹'은 청소하다가 정지 버튼을 누르면 위치를 기억했다가 다음 청소 때는 마지막 위치에서부터 작동하는 것이 특징이다. 소음도 세계 최저 수준(48dB)으로 밤 늦게 퇴근하는 맞벌이부부도 늦은 시각에 부담 없이 청소할 수 있다. 청소 중에도 TV 시청이 가능하다.
최근 출시되는 광파오븐은 전기오븐과 전기그릴, 전자레인지, 발효기능에 스팀기능까지 더해진 만능 요리기구다. '삼성 지펠 세라믹 오븐'은 800도 이상 고온에서 구워 만든 세라믹을 적용, 음식의 깊은 맛을 우러나오게 한다. 또 항균 세라믹 코팅이 조리실 내부를 언제나 깨끗하게 관리해준다. 'LG 디오스 광파오븐'은 독자기술인 '참숯 히터'를 적용해 음식 속부터 빠르고 균일하게 조리해준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과거 천편일률적인 혼수 리스트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개념의 가전들이 필수 혼수품으로 등장하고 있다"면서 "남들이 산다고 따라서 구매하기 보다는 신혼부부들의 취향과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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