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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한니발 라이징…살인마로 변해 가는 한니발 렉터 묘사 어린시절 겪은 비극…관객 동정심 자극佛 가스파르 울리엘, 렉터 역 완벽 소화 서필웅기자 peterpig@sed.co.kr ‘한니발 라이징’은 한니발의 어린 시절 비극으로부터 시작해 점점 악마로 변해가는 주인공의 모습을 비춰준다. ‘한니발 라이징’은 이 한니발 렉터를 주인공으로 하는 ‘양들의 침묵’,‘ 한니발’,‘ 레드 드레곤’ 등 일련의‘한니발 렉터’시리즈의 프리퀄 영화다. 프리퀄이란 원작영화에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사건의 시작이나 인물의 탄생과정을 보여주는 속편.‘ 한니발 라 이징’은 식인을 일삼는 살인마지만 한편으로는 지적 천재이자 철학자이기도 한 한니발 렉터라는 인물이 어떤 과정 을 통해 살인마로 거듭났는지를 추적한다. 영화의 배경은 2차대전이 한창이던 1940년대 소련의 한적한 시골. 귀족가문에서 태어나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 내던 소년의 집에 나치잔당이 침입해 가족을 참혹하게 몰살한다. 한니발은 이들을 피해 마지막 남은 혈육인 여동 생 미샤를 필사적으로 지키려 하지만 결국 여동생도 처참하게 살해당한다. 우여곡절끝에 나치잔당으로부터 살아난 후 전쟁고아로 온갖 차별과 폭행을 겪으며 어느덧 18살의 청년으로 성 장한 한니발(가스파르 울리엘). 고아원에서 첫번째 살인을 저지르고 유일한 혈육인 숙부의 일본인 아내 레이디 무라사키(궁리)를 찾아 프랑스로 간다. 그곳에서 의과대학에 입학해 다양한 해부학 지식을 습득한 한니발은 동생 을 살해한 나치잔당을 찾아내 하나씩 복수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한니발의 어린 시절 비극으로부터 시작해 관객의 동정심을 자극한다. 그리고는 점점 악마로 변해가는 주 인공의 모습을 비춰준다. 이런 과정을 통해 관객은 때론 한니발과 감정이입을 하기도 하고, 또 때론 객관화하기도 하면서 이 인물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하게 된다. ‘진주귀고리를 한 소녀’를 통해 원작 소설을 충실하게 화면으로 재현해내는 능력을 검증 받은 피터 웨버감독은 토머스 해리스의 동명 소설을 영화화한 이번 영화도 저자의 의도를 충실히 재해석해 재창조해낸다. 이런 충실한 영 화화로 인해 영화의 팬 뿐 아니라 원작 소설의 챈들 또한 만족스러울 만한 프리퀄이 만들어졌다. 비록 안소니 홉킨스는 출연하지 않지만 대신 젊은 한니발 렉터로 출연한 프랑스 배우 가스파르 울리엘은 이 살 인마의 묘한 매력을 충실히 잘 표현해냈다.‘ 양들의 침묵’때와는 달리 사랑과 슬픔을 알고, 때론 흥분도 하는 아직 은 인간의 감정이 남아있는 한니발 렉터의 젊은 시절이 이 낯선 배우의 연기로 되살아 난다. 궁리도 특유의 신비한 매력과 연기력을 바탕으로 한니발의 사랑을 받는 젊은 미망인 레이디 무라사키역을 잘 소화해 내며 할리우드에서 자신의 입지를 또 다시 넓히는데 성공했다. 입력시간 : 2007/02/21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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