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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의 ‘씨 없는 감’(일명 청도반시) 생산지인 경북 청도가 감 수출기지로 부상하고 있다. 청도반시는 청도 전체 농가의 53%가 연간 2만5,000톤 이상을 생산하고 있는 특산물. 전국 떫은 감 생산량의 30%(전국 1위)에 달한다. 청도반시는 과거 일반 홍시 이외에 별다른 특화상품이 없었다. 그러나 청도군이 지난해부터 청도반시를 고품격 식품으로 가공하는 ‘청도반시 산업화사업’(신활력사업)을 최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자 수출길이 열리면서 농가소득 증대의 ‘일등공신’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가공 식품이 감말랭이와 반건시곶감, 감와인, 감식초, 천연감물염색 등. 지난해 반시를 말린 감말랭이 10톤(1억5,000만원 상당)이 일본에 수출됐고, 반건시곶감 1억원 상당이 미국으로 팔려나갔다. 특히 반건시곶감은 재미교포는 물론 미국 현지 주민들에게도 인기가 높아 출하시기에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라는 것. 또 청도반시로 만든 감와인은 올 3월 미국과 5년간 100억원어치 수출계약을 체결하고 우선 지난 6월 1차로 5억원어치를 수출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는 ‘공식 만찬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밖에 사철 내내 고유의 홍시 맛을 즐길 수 있는 ‘아이스홍시’도 미국 수출길이 열리는 등 국내ㆍ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농가소득 증대에도 불구하고 청도의 감 가공능력이 전체 생산량의 15%에 그치고 있어 매년 10월 홍수출하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홍수출하가 감 가격하락의 원인이 됨에 따라 청도군은 지난해부터 2007년까지 가공시설 확충에 매년 50억원씩 총 143억원을 연차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이와 함께 도시민들이 감따기, 곶감ㆍ감말랭이만들기, 천연감물염색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청도반시 전시관 및 체험관’도 조성, 청도 감의 우수성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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