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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바닥은 어디…

4년만에 장중 16만원 붕괴… 목표주가 하향 잇따라<br>"실적 발표후 반등" 기대도


현대자동차 주가가 실적발표를 하루 앞둔 23일 장중 16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4년 만이다. 서울 삼성동 한전 부지의 고가 매입 논란 속에 실적악화 우려와 환율하락에 따른 수익성 악화, 부진한 신차효과까지 겹치며 '현대차(005380) 3인방'의 주가가 미끄러졌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3.29%(5,500원) 내린 16만1,500원에 거래를 마치며 16만원대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현대차는 이날 장중 한때 5.69%나 급락하며 15만7,5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대차 주가가 16만원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10년 10월19일 이후 4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투자가는 179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3거래일 만에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고 기관도 333억원을 쏟아내며 주가하락을 이끌었다. 이 밖에 현대모비스(012330)(-3.99%), 기아차(000270)(-2.22%) 등 '현대차 3인방'의 나머지 주가도 실적발표를 앞두고 동반 하락했다.

현대차의 급락은 지난달 한전 부지 매입 이후 투자자들의 심리가 크게 얼어붙은데다 23일 발표되는 3·4분기 실적악화에 대한 우려가 더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예상한 현대차의 3·4분기 영업이익 평균 추정치는 지난달 1조9,353억원에서 최근 1조7,509억원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로서는 정체된 글로벌 자동차시장과 환율 악재를 극복할 상품성이 우수한 신차가 절실하지만 최근 내놓은 신차들이 시장의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앞으로 출시될 모델에 대한 기대도 낮아졌다"며 현대차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홀드)'로 낮추고 목표주가를 26만원에서 19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키움증권도 이날 현대차 목표주가를 28만6,000원에서 25만5,000원으로 내렸다.

반면 현대차가 실적발표 이후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주가가 반등의 기회를 잡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신정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는 그동안 충분히 하락해 지금은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며 "4·4분기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가 높은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진정되고 지난 3·4분기 파업과 연휴 등으로 내려간 공장 가동률을 높여간다면 주가도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23일 현대차를 시작으로 24일에는 현대모비스와 기아차가 3·4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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