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해제 기업은 급등세
한국거래소가 투자주의 환기종목을 새로 지정하면서 관련 종목들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이 해제된 업체들은 급등세를 보였다.
2일 코스닥시장에서 파루와 엔터기술, 지엠피, 티모이앤엠, 큐리어스, 뉴로테크, 르네코 등 거래소가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새롭게 지정한 종목들은 무더기로 하한가까지 추락했다.
거래소는 지난달 30일 상장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투명성 등을 고려한 기업부실위험 선정기준에 따라 59개 종목을 투자주의환기종목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관리종목은 28개이고, 신규로 지정된 업체는 21개다. 거래소는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투명성에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재무 건전성 관련 요인 등을 고려해 지난해부터 매년 투자주의환기종목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거래소는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 심사 기준으로 부채비율이나 수익성 등 양적 변수 외에도 대표이사나 최대주주의 변경, 불성실공시, 횡령ㆍ배임 등 질적 변수를 고려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기준으로 올해는 두 차례의 심사 과장을 거쳐 최종 59개사가 선정됐다.
일단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면 최대주주나 경영권이 바뀔 경우 즉각 상장폐지실질심사 절차에 들어가 퇴출대상에 오른다. 또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할 경우에는 6개월 동안 보호예수에 묶이게 된다. 이 때문에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되면 자금조달이나 투자가 어려워 질 수 있어 상장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에 대해 “최근 실질심사제도의 도입과 외부감사인의 회계감사가 강화되면서 투자자가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관리종목 지정이나 상장폐지가 발생하는 일이 많았다”며 “기업계속성이나 경영투명성에 투자자의 주의가 필요한 기업들을 사전에 참고해 신중한 투자를 유도할 수 있도록 마련한 제도”라고 설명했다.
반면 이날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벗어난 종목들의 주가는 크게 올랐다. 룩손에너지와 승화산업, 지아이블루는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고, 다스텍(11.72%), 제이웨이(5.64%), 웰메이드(5.40%) 알앤엘삼미(3.48%) 등도 급등세를 보였다.
이번에 투자주의 환기종목에서 제외된 기업은 10개사로 이들 종목은 최근 실적이나 재무구조가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룩손에너지와 다스텍, 아로마소프트 등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전환됐고, 웰메이드와 정원엔시스 등도 영업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등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 이후 하루 평균 거래량이 43% 감소하고, 거래대금도 63% 정도 줄었다”며 “이 제도로 투자자에 대한 주의환기와 신중한 투자 유도라는 제도도입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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