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2ㆍ4분기중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27일 발표한 속보치 1.5%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전문가들의 예상과 일치한다.
지난해 4ㆍ4분기의 4.0%, 올해 1.4분기 확정치인 2.0%에는 못미쳤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다소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GDP 통계가 조정된 것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지출이 속보치의 1.5% 증가에서 1.7% 증가로 상향됐기 때문이다. 기온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전기 및 가스 부문의 지출이 예상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기업재고와 비주거용 건축투자 등도 예상보다 증가폭이 컸으며, 수출도 당초 조사보다 호조를 보였다. 앞서 상무부는 무역 부문이 GDP 성장률을 0.3%포인트 가량 낮춘 것으로 추산했으나, 오히려 0.32%포인트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의 장비ㆍ소프트웨어 투자는 속보치(7.2%)보다 낮아진 4.7%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 2009년 3ㆍ4분기 이후 증가폭이 가장 작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2ㆍ4분기 성장률 지표가 다소 개선된 만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단기간내에 추가 부양에 나설 수 있을지는 다소 불확실해진 것으로 보인다. 브릭클린 드와이어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의 모멘텀은 강력하지도, 둔화되고 있지도 않다”면서 “일단은 FRB가 추가 부양에 나설지 두고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