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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불안에 금리 추가인상 가능성" 채권금리 요동


최근들어 물가불안이 심화되면서 채권시장이 요동을 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채권 금리가 무섭게 오르고 있는 것이다. 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웃돌자 채권금리가 급등세를 보였다. 지표물인 3년만기 국고채는 장중 한때 전날보다 0.06%포인트 오른 4.02%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3월10일(4.08%) 이후 11개월 만에 다시 4%대로 올라섰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올들어서만 0.58%포인트나 급등했다. 주택 담보대출 금리에 영향을 주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올들어 0.25%포인트 오른 3.05%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자들의 이자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국채 5년물도 이날 장중 한때 전날보다 0.03%포인트 오른 4.44%를, 10년물은 0.02%포인트 오른 4.74%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기물보다는 단기물의 상승세가 가파른데 이는 기준금리 상승시기에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날 채권금리 급등은 1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상승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진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고물가 행진이 2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통화위원회가 다음주에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겨 단행할 지도 모른다는 걱정스런 시각이 우세해 지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 우려 속에 채권 거래도 위축되고 있다. 외국인이 이날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서면서 장외시장 전체 거래량도 전날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증권사의 한 채권딜러는 “원래 설 연휴 전날이라 거래량이 많이 않을 것으로 예상은 됐지만 물가지수가 생각보다 높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고 말했다. 염상훈 SK증권 연구원은 “2~3월 물가상승률이 더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며 “물가불안이 이어지면서 앞으로 채권금리도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국인들이 몸을 사리면서 최근 채권 수급도 좋지 않은 상황이다.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보유 잔액은 지난해 11월 81조원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후 12월 중순에는 74조원까지 잔액을 줄였고 이후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다. 반면 정부는 올해 국채발행 규모를 지난해 보다 4조7,000억원이 늘어난 82조4,000억원으로 잡고 있다. 국내 기관의 매수세를 감안해도 수요는 줄고 공급은 늘어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채권금리가 물가상승 불안으로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단기간에 너무 오른 감이 있어 일부 차익매물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국채 3년물은 지난해 12월7일 2.89%로 사상최저치를 찍은 후 겨우 두 달 만에 1.1%포인트 넘게 올랐다. 기준금리 인상가능성이 있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매수둔화를 감안하면 단기간에 지나친 상승이라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정책당국의 인플레이션 대책이 선제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면서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높였다고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는 경제성장에 주안점을 두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미적거리다 물가불안을 초래했고, 올해는 반대로 물가에만 매달리면서 거시적인 시각을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다. 박혁수 현대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으로 정부가 통화정책을 타이트하게 가져가고 있는데다 시중자금도 위험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어서 당분간은 채권시장이 약세를 보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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