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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제1회 서경 성장기업포럼'이 열린 서울 쉐라톤디큐브시티호텔 그랜드볼룸은 120여명이 넘는 청중으로 가득 찼다. 늦게 도착한 청중은 자리가 없어 서서 강연을 들어야 할 정도였다. 또한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송종호 중소기업청장 등 인사들도 바쁜 일정에도 불구하고 행사장을 찾아 우수 인재와 중소ㆍ중견기업의 만남을 통해 한국 경제를 발전시키자는 취지에 깊은 공감을 표했다.
○…1부 강연 및 정책토론회를 위해 연단에 오른 중견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행사 시작 전부터 열의를 불태웠다. 김태섭 KDC그룹 회장은 이달 초 행사 초청장을 받고 "1부 정책좌담회의 발표자로도 나서고 싶다"고 먼저 요청해왔을 정도다. 지난 5월 '젊은 꿈, 성장기업서 키워라' 지면을 통해 대학생들과 만났던 이재석 심플렉스인터넷 대표도 발표자가 돼달라는 제안을 받고 그 자리에서 흔쾌히 참석 의사를 밝혔다. 이 대표는 "중소ㆍ중견기업 인력 문제에 관심을 가진 기획시리즈도 좋았는데 지면에 소개된 기업들이 실제 한자리에 모일 수 있어 더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대학생 발표자로 나선 남영희(서강대 영미어문학과 4년)씨는 당당하고 똑 부러진 태도로 중견기업 CEO들의 잇단 '러브콜'을 받았다. 김기문 회장은 발표가 끝나자 직접 남씨가 있는 테이블로 가 악수를 청했으며 김태섭 회장은 "이런 인재가 있을지 몰랐다"며 "우리 회사로 데려가고 싶다"며 즉석에서 제안하기도 했다. 행사장 곳곳에서 있던 중소ㆍ중견기업 대표 및 인사담당자들도 기자들에게 "저 학생은 누구냐" "우리 회사에서 강연하게 해달라"며 연락처를 물었다.
○…2부 행사로 마련된 성장기업 CEO 오찬간담회에서도 훈훈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정책좌담회의 사회를 맡았던 이종욱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권지혜 삼홍테크 대표의 특별한 인연이 알려지며 참석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권 대표가 이 교수의 연구실을 드나들며 '경영자'의 꿈을 키웠던 제자였던 것. 이 교수는 "한국 대표 기업들의 모임에 직접 가르친 제자가 와 있다는 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제자를 향한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행사에 참여한 대학생들은 이번 행사가 기업들과 구직자 간의 벽을 허무는 '소통'의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남유미(홍익대 법학과 졸업)씨는 "대학생들과 중소기업 간에 인식 차가 많이 나기 때문에 아쉬움이 크다"며 "이런 문제가 쉽게 해소되기는 어렵겠지만 서경 성장기업포럼 같은 노력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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