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채는 단기 1,363억달러와 장기 2,751억달러 등 총 4,114억달러를 기록하며 전 분기보다 130억달러가량 늘어났다. 이러한 외채 증가는 원화채권을 안전자산으로 평가한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108억달러가량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한은은 설명했다. 실제 외국인의 원화채권 보유잔액은 지난 2010년 657억달러에서 지난해 718억달러, 올해 3월 777억달러로 증가세를 타고 있다.
국내 은행의 무역금융 공여액(624억달러)이 경제ㆍ무역 규모 확대에 따른 외화자금 수요 확대로 전 분기 대비 10억달러 늘어난 점도 외채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가 보유한 대외채권은 통화 당국의 준비자산 확대 등에 따라 전년 말 대비 145억달러 늘어난 5,109억달러를 나타냈다. 따라서 대외채권과 외채의 차이인 순대외채권은 995억달러로 16억달러가량 늘었다.
이처럼 갚아야 할 돈보다 받을 돈이 많아짐에 따라 우리나라의 지급능력은 양호해졌다. 순대외채권 규모는 2009년 690억달러에서 2010년 916억달러, 지난해 980억달러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한은은 "지급능력을 고려할 때 현재의 외채 수준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그동안 다양한 외환 부문 거시건전성정책을 통해 외채구조가 크게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국내총생산(GDP) 대비 총외채 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35.7%로 영국(410.7%)과 프랑스(179.8%), 독일(148.9%), 미국(99.7%), 일본(53.5%) 등 선진국과 비교할 때 낮은 수준이었다. 또 총외채 대비 단기외채 비중(33.1%)과 외화보유액 대비 단기외채비율(43.1%)도 지난해 말보다 각각 1%포인트와 1.3%포인트 감소함으로써 건전성 지표가 개선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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