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을 팔아 남긴 차익이 아니라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에서 나오는 순수 임대료, 관리비 매출만으로 올해도 액면가(5,000원) 대비 최소 4~5% 실질 배당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명식(55·사진) 케이탑리츠 대표는 5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배당 계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작년에는 쥬디스태화 빌딩 지하 1층을 110억원에 분리 매각해 54억원의 차익을 남겨 액면가 대비 12%(시가배당률 11.9%)의 고배당이 가능했다"면서 "하지만 올해는 건물 매각이 없어 작년 수준의 배당은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이어 "올해는 안정적인 임대차 수익으로 최소 4% 실질배당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이탑리츠는 지난해 부동산 투자회사 중 최초로 현금배당을 실시해 눈길을 끌었다. 케이탑리츠는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하고 싶은 투자자들을 모아 부동산 취득·관리·임대를 통해 이익을 얻는 부동산투자회사로 지난 2012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부동산투자회사법상 리츠사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총자산의 70% 이상을 오피스, 호텔 등 부동산에 투자·운용하고 그에 따른 수익 중 배당 가능이익의 90% 이상을 투자자에게 배당해야 한다.
케이탑리츠는 2010년 설립된 이후 쥬디스태화, 완정빌딩, 판교 산운아펠바움, 화정빌딩, 미원빌딩, B.E 교육연구시설 등 임대 물건을 매입해 연 6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최적의 입지 조건 등으로 인해 쥬디스태화(2.2%)를 제외하고 공실률이 0%다. 이 대표는 "수익성이 낮은 서울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수도권 및 지방 대도시의 핵심 상권 부동산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다"고 안정적 임대 수익의 비결을 전했다.
실제 케이탑리츠가 보유한 부동산은 대부분 지방의 핵심 상권에 있다. 쥬디스태화는 '부산의 명동'이자 부산 서면 '만남의 장소'로도 유명하고, 인천 완정빌딩, 고양시 화정빌딩 등은 각 지역 교통 요충지이자 주변에 대형마트와 대단지 아파트가 자리잡고 있어 안정적 임대 운용에 유리하다.
케이탑리츠는 현재 보유한 자산에 만족하지 않고 가치 있는 부동산을 추가로 매입하기 위해 그동안 급매물로 나왔던 5,000여 개의 물건을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 대표는 "모든 부동산 투자의 기본은 최저가 매입"이라며 "부동산 경기 침체로 넘쳐난 급매물들로 포트폴리오로 만들었고, 전 직원들이 매달 100건이 넘는 투자 물건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탑리츠는 지난 7월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지하3층~지상6층 B.E 교육연구시설을 164억원에 매입하는 등 신규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케이탑리츠는 B.E교육연구시설을 매입해 자산규모 950억원을 달성햇다.
이 대표는 "B.E교육연구시설은 인근에 법조타운, 외교단지, 예술의전당 등 법조·문화예술 시설이 밀집해 있어 임대하기 용이하다"며 "경부고속도로 서초 나들목과 가깝고, 남부순환로 왕복 8차선 대로변에 있어 접근성도 뛰어나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건물 가치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향후 2~3년 내에 자산규모를 현재의 3배가 넘는 3,000억원으로 끌어 올릴 계획이다. 주식시장에 상장된 8개 리츠회사들 중 가장 꾸준하고 안전하게 배당을 실시하는 회사로 발전시키는 게 그의 꿈이다.
이 대표는 "건전한 투자를 통해 국민경제에 이바지할 수 있는 부동산투자회사로 도약하는 모습을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케이탑리츠의 올 상반기 순이익은 5억9,000만원이고, 7월 매입한 B.E교육연구시설의 임대료와 관리비까지 합산하면 12월 결산기에는 최소 12억의 순이익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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