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中企 정보보호 시급하다

기업의 규모가 크든 작든 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기업은 거의 없다. 하지만 기업들은 인터넷의 편리함과 효용성을 만끽하면서도 인터넷에 숨어 있는 ‘정보 보호’라는 함정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기업은 정보기술(IT) 예산의 일정 부분을 정보 보호에 투자하고 있지만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네트워크 보안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방화벽조차 갖추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때문에 초보적인 해킹 기술을 가진 사람이라면 PC의 열린 포트를 통해서 중소기업의 컴퓨터에 침투, 얼마든지 사내 정보를 빼갈 수 있다. 그러나 정작 해당 기업에서는 이미 사내 기밀정보가 유출된 적이 있더라도 그런 사실이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와 재작년에 문제가 되었던 블래스터와 슬래머 웜은 보안성이 취약하고 대응 능력이 없는 곳에 침투해 인터넷 네트워크를 타고 순식간에 전국의 네트워크를 마비시킨 사례다. 이런 웜이 침투하고 또 다른 유포의 근거지가 된 곳이 주로 정보 보호에 대비하지 않은 중소기업이었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어느 분야든 빛이 있으면 반드시 그림자가 있게 마련이다. 때문에 ‘인터넷의 밝음’에만 치우쳐 ‘보안성 취약’이라는 그림자를 외면하다가는 낭패를 당할 수밖에 없다. 인터넷 네트워크의 성격상 어느 한곳이 취약하면 전체가 마비될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해 모두가 빠짐없이 보안성 강화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보 보호 수준이 열악한 중소기업도 반드시 보안 솔루션을 갖춰놓을 수 있도록 차분히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정보 보호 서비스가 중소기업 환경에 적합하면서도 쉽게 제공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 밖에 보안솔루션 업계와 인터넷을 제공하는 ISP의 연구와 공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중소기업 정보 보호는 민간 차원에서만 앞장선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중소기업 정보 보호 인프라는 일종의 사회간접자본이라는 인식과 이에 대한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제는 모두가 나서 중소기업 보안에 눈을 돌리고 힘을 쏟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