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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T-KT그룹 공조 붕괴 본격화
입력2005-02-25 05:56:14
수정
2005.02.25 05:56:14
이동통신 번호이동(서비스회사 교체)이 도입되면서 서서히 균열 조짐을 보여온 KT와 LG텔레콤의 공조 체제 붕괴가 본격화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LGT는 최근 정보통신부 산하 통신위원회에 KT PCS(무선)재판매의 부당성을 지적하는 건의문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LGT는 건의문에서 KTF를 통해 이동전화사업에 진입한 KT가 무선재판매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유선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시장지배력이 이통시장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KT 무선재판매의 경우 최소한 사업규모면에서 별정제도의 기본 취지를 왜곡하고 있는 만큼 재판매 부문을 별도 법인으로 즉시 분리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 99년부터 이통 자회사인 KTF의 가입자를 유치해주고 매출액 의 절반을 나눠갖고 있으며 관련 영업인력만도 8천명에 달한다.
LGT는 그동안 KT의 자회사인 KTF와 기지국 공동활용, SKT의 불법판매행위 감시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지배적 이통사업자인 SKT에 맞서 KT그룹과 끈끈한 공조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KTF로 번호이동이 확대되면서 LGT가 이 회사로부터가입자를 빼앗아갈 수 있게 되자 상황은 동지관계에서 '적과의 동침'으로 서서히 변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LGT로도 번호이동이 확대된 올해 1월 KT가 이통시장에서 순수 이통사업자를 제치고 순증 가입자 6만9천명을 확보해 이 부분에서 1위를 차지한데 이어 2월에도 같은 추세가 계속되자 KT그룹에 대한 LGT의 위기의식은 고조돼왔다.
KTF는 번호이동성제가 전면 확대된 지난달에 9만2천564명(KT 재판매 6만8천769명 포함)의 순증 가입자를 유치, 6만1천592명을 기록한 SKT를 여유있게 따돌렸으며 LGT는 같은기간에 3만5천162명이 순감했다.
아울러 LGT가 지난달 SKT의 보조금 지급을 비난하는 신문광고를 게재하고 법원에 보조금 금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한 상황에서 KTF가 침묵을 지킨 점도 LGT가 더이상 KT그룹과 공조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데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T 관계자는 "시장질서 회복을 위해 건의문을 제출한 것은 사실이지만 지배적 사업자의 횡포를 견제하는 노력에는 동참할 계획이기 때문에 공조가 깨진 것으로 보지는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KT는 이에 대해 "건의문 내용을 파악중"이라며 "600만 가입자 붕괴 우려 때문에 예상했던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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