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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성백조주택(불황탈출 이렇게 했다)
입력1997-05-10 00:00:00
수정
1997.05.10 00:00:00
유찬희 기자
◎‘중대형같은 소형아파트’ 대히트/전용면적 극대화·고급자재 사용/대기업 제치고 분양률 100% 기록/대전건설업계 「스타」 부상 주택보급률 93%인 대전지역에 1천8백72가구를 한꺼번에 공급, 초기 분양률 1백%를 기록하면서 건설업계에 「스타」로 떠오른 기업이 있다. 화제의 기업은 이 지역에서 20여년 동안 주택전문건설업체로 성장해온 (주)금성백조(회장 정성욱·51)다. 금성백조가 주목받게 된 것은 주택업체들이 미분양으로 고심하는 대전지역에서 순위내 분양률 1백%를 기록하면서부터. 지난 2월 총 7천7백여가구가 들어서는 대전 송촌지구 아파트 분양에 참여한 업체는 9개 업체. 이중 7개 업체는 대형 건설업체이고 나머지 두 업체는 금성백조와 신호종합건설이었다. 그런데 금성백조가 「이변」을 일으켰다.
대기업들도 시도하지 못한 ▲수요자 만족도 조사 ▲획기적인 평면개발 ▲과감한 영업전략으로 대기업들을 물리치고 청약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대형 업체들이 30∼40%의 초기 분양률을 기록한 것과는 달리 이 회사(신호종건과 공동사업)는 1백% 분양을 마쳤다.
송촌지구의 이변으로 금성백조는 건설업계로부터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대전의 작은 기업이 명문 대기업군을 물리치고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는 둥 놀라움과 동시에 「시기」를 받고 있다.
그러나 정성욱 회장은 『당연한 결과』라고 잘라 말한다. 『20년 동안 주택사업을 해왔지만 미분양을 걱정해본 적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주택사업에 자신감을 갖고 있는 정회장은 「소형아파트=서민주택」아라는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획기적인 영업전략을 폈다.
우선 「작지만 쓸모있는 아파트」를 짓겠다는 의욕으로 20평형대에 3BAY설계를 도입했다. 방 두개와 거실을 일자로 배치, 전용면적을 늘리는 동시에 중대형 아파트와 동일한 고급 자재를 사용했다. 건축비가 추가되는 부분은 정회장이 직접 자재공급업체를 찾아다니고 원가절감을 통해 해결, 타 업체와 동일한 분양가를 제시할 수 있었다. 결과는 대만족. 28평형의 경우 함께 분양에 나선 업체들이 8∼20%의 청약률을 보인 반면 이 회사의 아파트는 1백20%의 청약률을 기록, 대형 업체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아울러 「소형아파트=서민주택」이라는 인식을 변화시키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이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았다. 1년 전부터 「아파트 공간활용 아이디어 현상공모」, 전국 2백50개 모델하우스 조사·분석을 통해 소비자들이 원하는 아파트 평면개발에 나선 결과다. 또 3천여명의 예비고객을 확보, 홍보를 펼치는 동시에 모델하우스에 분양 전문가를 배치, 고객 하나하나를 놓치지 않는 치밀한 영업을 전개했다.
여기에 『단 한푼의 사채도 안 쓴다』고 할 만큼 외형을 부풀리거나 매출액에 큰 비중을 두지 않고 내실을 다져온 정회장의 주택건설 철학도 맞아 떨어졌다.
청약에 들어가기 전 깔보고 얕보던 대형 건설업체, 매출규모면에서 50∼1백배나 큰 회사의 주택사업 담당자들도 이제는 「한수 배우기 위해」 금성백조를 자주 찾을 정도다.
그래서 금성백조는 그동안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아파트 명문업체」라는 수식어 외에 「작지만 알찬 기업」이라는 수식어가 하나 더 붙었고 불황을 겪고 있는 주택업체에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대전=유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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