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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인 경기침체로 인해 일부 기업들이 기존 사회공헌활동을 축소함에도 불구하고, 더욱 체계적인 사회공헌을 위해 사회공헌 부서를 신설하고 활동을 공고히 하는 기업들이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은 해당기업의 경영환경에 따라 영향을 받기 마련이며, 기업 또는 브랜드 이미지 상승을 위해, 그리고 위기관리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회성 이벤트나 단순 기부가 아닌 전방위적으로 언제 어디서나 지역사회의 고충을 함께 고민하며 해결책을 모색하는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치는 기업들이 있어 타 기업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보해’(회장 임효섭)의 사회공헌활동은 장학사업, 봉사활동 등으로 지난 32년간 꾸준히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보해는 지난해 11월, CSR 본부를 설립, 좀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사회공헌활동을 펼칠 것을 약속했다. 이는 기존 장학금 전달과 기금 전달 등 금전적인 지원이 주를 이루던 사회공헌활동과는 성격을 달리하는 것으로,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손과 발이 되어주며 희로애락을 함께 나누는 봉사활동이라 더욱 의미 깊다. 즉 어려움에 처해 있거나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찾아, 직접 발로 뛰는 봉사활동으로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며 이를 통해 직원들도 봉사의 참 의미를 느낀다는 것이다.
CSR 본부 설립 이후, 보해의 사회공헌활동은 마치 홍길동을 방불케 하듯 동해 번쩍 서해 번쩍으로 활기를 띠고 있다. 특히, 매주 금요일에 진행하고 있는 대인시장 봉사활동에서는 홀로 장사를 하는 영세 상인들의 환경개선을 위해 냉장고 청소, 바닥 청소를 비롯하여 몸이 불편한 상인들을 위해서는 직접 일손을 도와주고 있다. 또한 지난 여수기름유출사고현장에도 보해 CSR본부 직원들은 지역주민들의 애환을 함께 하며 방제 작업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광주북부경찰서와 업무협약을 통해 방범증을 발급 받아 밤에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밤길 도우미를 자청한다. 범죄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방범 활동과 함께 독거노인과 장애우들을 위해 어려운 이웃과 시설들을 직접 찾아가 도움 주고 있다.
보해의 CSR본부장 정민호 전무는 “경기가 좋을 때나, 힘들 때나 꾸준히 지속하는 사회공헌활동이야말로 지역주민에게 진정성을 전할 수 있다”며, “일회성 행사보다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어려운 이웃을 직접 찾아가 도울 수 있는 대면 접촉형 활동을 위해 CSR본부를 신설하게 됐다”며 그 배경을 밝혔다.
아웃도어 의류 브랜드 밀레는 지난해 9월 사회공헌 사업을 전담할 문화사업단을 신설, 밀레에서 추진하는 모든 사회공헌의 기획 및 실행 과정을 총괄하게 했다. 밀레 관계자는 “지난해 신설한 기부 전용 멤버십 카드 ‘러브앤쉐어링 카드’를 통해 조성된 기부금을 더욱 효과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문화사업단을 신설했다”며, “청년 봉사단 활동이나 산악문화활동 장려, 예술 분야의 사회공헌 활동 등을 통해 나눔 기업으로 자리잡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신한카드도 ‘따뜻한 금융추진팀’을 새롭게 운영한다. 신한금융그룹과 연계한 체계적인 사회공헌 업무 추진을 위해 소비자보호본부 산하에 ‘따뜻한 금융추진팀’을 신설, 기존 브랜드 전략 팀에서 광고 업무와 함께 있었던 사회공헌을 별도의 팀으로 분리·신설한 것이다. 담당자 수도 3명에서 6명으로 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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