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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0 재보선 與 참패] 우리당의 고민들

지역당 체제 회귀 가능성 "대선 먹구름" 한숨

열린우리당 내부에서는 두 가지 분위기가 감지된다. 담담한 반응과 실로 걱정이라는 한숨이 공존한다. 전자의 경우 ‘민의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도 큰 의미를 두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역대 재보선에서 여당이 이긴 적이 거의 없었으며 재보선은 물론이고 국회의원 총선, 대통령 선거의 결과는 항상 다르게 나타났다는 점 때문이다. 여기에는 ‘전투(재보선)에서는 져도 전쟁(대선)에서는 두번이나 이겼다’라는 의식이 깔려 있다. 후자, 즉 한숨을 쉬며 앞날을 걱정하는 측은 이번 재보선 결과가 과거와는 성격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크게 세가지 이유에서다. 첫번째는 상황이 여느 재보선보다 좋았다는 점.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지지도가 50%를 넘고, 정당별 지지도에서 열린우리당이 선두를 달리는 상황에서 6곳 전부를 잃은 것은 적신호 중에 적신호라는 해석이다. 두번째는 지역별 판세가 과거로 회귀해 지역정당주의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사람들의 관심권에서는 멀었지만 열린우리당이 내심 주목했던 지역은 목포시장 선거. 승리를 거둘 경우, 새천년민주당을 제치고 호남의 대표성을 되찾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였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갑은 물론 대표적인 개혁론자인 유시민 의원이 구여권 출신의 인사를 전력지원한 경북 영천에서도 지역색에 밀렸다. 충남 연기ㆍ공주의 결과는 중부권 신당의 가능성을 높여놓았다. 결과적으로 영남-한나라당, 호남-민주당, 충청-중부권신당의 구도가 확인된 셈이다. 열린우리당의 입지는 그만큼 좁아졌다. 세번째는 가장 심각한 고민이다. 다소 이른 감은 있어도 2007년 대선가도에 먹구름이 낄 수 있다는 점이다. 성남 중원이 그 예고판. 승리를 얻은 신상진 당선자의 선전도 선전이지만 범구야권의 분산에 어부지리를 얻은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득표율이 34.7%로 6개 선거구중 가장 낮다는 점은 이를 반증하는 대목이다. 2007년에도 우리당과 민노당, 민주당이 표를 분산하고 구여권성향의 표는 결집된다면 양김의 분열 속에서 1노3김이 경쟁해 노태우 민정당 후보가 지지율 35%로 대권을 차지한 87년 대선이 재연될 개연성이 높다는 얘기다. 더욱이 성남중원에서 민노당 후보가 우리당을 제치고 2위를 차지했다는 점, 한나라당에 박근혜 대표라는 대중 지지기반이 확고한 카드가 있다는 점도 우리당 관계자들의 가슴을 벌써부터 옥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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