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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증권·운용사 '옵션 날벼락'

금감원, 도이치ㆍ와이즈에셋운용 실태조사 착수

도이치증권의 대규모 옵션거래로 국내 증권ㆍ운용사들이 날벼락을 맞았다.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은 도이치증권의 옵션거래로 장이 폭락하면서 하루 만에 89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 회사 결제창구로 이용됐던 하나대투증권도 운용사의 결제불이행으로 이 가운데 760억원을 떠안을 위기에 놓였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일 도이치증권의 옵션만기 프로그램 매물로 코스피지수가 급락하면서, 와이즈에셋자산운용의 사모 뮤추얼펀드인 ‘현대와이즈다크호스사모파생상품1’이 888억원의 손실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전일 249.41이던 기준가격이 하루 만에 -1,536.69로 폭락하면서 설정고(497억원) 기준으로 888억원 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와이즈에셋은 이번 손실로 인해 자본잠식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단 펀드는 기본적으로 운용사에 손실보전의 의무는 없다”면서도 “사모펀드 계약시 운용방식이나 전략에 있어서 법률을 위반했거나 계약에 위배될 경우 수익자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와이즈에셋운용이 대규모 손실을 입으면서 이 회사의 결제창구인 하나대투증권 역시 손실이 불가피하게 됐다. 와이즈에셋이 890억원 가운데 약 130억원만 상환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머지 760억원에 대한 결제이행을 책임지게 됐기 때문이다. 하나대투증권은 우선 이 돈을 납부한 후 와이즈에셋 측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이 밖에 교보증권, 하나대투증권 본점 법인영업부 등도 이번 옵션만기 쇼크로 수십억 원대 손실을 본 것으로 파악됐다. 사태가 이같이 번지자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도 도이치증권 서울지점과 와이즈에셋운용 본사에 대한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 등은 주가급락 과정에서 주식과 파생상품을 연계한 불공정거래가 이뤄졌는지를 살펴볼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도이치증권을 상대로 최초 주문자와 정확한 매도주체 등을 파악할 계획”이라며 “와이즈에셋에서는 손실을 입게 된 경위와 규정위반 여부, 내부 통제의 적절성, 투자자 보호 관련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검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옵션 만기일 쇼크를 계기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가장 먼저 옵션의 보유한도를 제한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현재 선물거래의 최대 순미결제약정 보유한도는 개인 5,000계약, 기관 7,500계약이지만 옵션의 보유한도는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 동안 현물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선물보다 적고, 거래를 위축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한도를 두지 않았지만 앞으로는 옵션에도 한도를 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호가 때 상∙하한가의 격차를 줄이는 방안도 제시됐으며, 사전 신고물량보다 많은 프로그램 매물을 내놓았을 경우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프로그램 매매 사전신고 물량과 실제 호가를 제시한 물량이 다를 경우 부과되는 제재금은 최고 200만원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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