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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대변혁] 외국계 보험사가 몰려온다

알리안츠·카디프등 법인설립 신청 잇따라충분한 자본, 탄탄한 보험 노하우로 무장한 외국계 보험사들이 몰려오고 있다. 현재 알리안츠, 카디프생명 등 5개 외국계 보험사가 금융감독원에 지점 또는 법인 설립을 신청한 상태이고 이밖에 2~3개 회사도 한국시장 진출을 준비중이다. 단기적인 매출 증대에만 열을 올리면서 기형적으로 성장한 국내 보험사들로서는 외국계 보험사의 한국시장 진출 확대가 반가울 리 없다. 외국 보험사들의 저력과 가능성은 언제든지 업계의 판도를 바꿔 놓을 수 있을 만큼 위협적이기 때문이다. 이미 보험업계는 10여년전 한국시장에 진출해 '종신보험'이라는 당시에는 낯설었던 상품 하나로 성공한 외국계 보험사들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바 있다. 보험상품에 대한고객의 인식이 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미 한국인들의 소비심리를 분석해 놓은 외국계 보험사들이 틈새시장을 노린다면 국내 보험사들은 또 한번 패배를 맛볼 수도 있는 것이다. ◇외국계 보험사 대부분 흑자 경영 한국 보험시장에 외국사들이 처음으로 진출한 것은 지난 89년을 전후해 생보사가 우후죽순으로 늘었던 때이다. 당시 정부가 30대 그룹에는 외국사와의 합작을 통해서만 보험업을 할 수 있도록 했기 때문에 동양, 동부, 코오롱 등 6개 그룹이 외국사들과 손을 잡았다. 이와는 별도로 푸르덴셜과 ING생명 등이 단독으로 국내에 법인을 설립했다. 그러나 외국사와의 동거는 채 10년을 넘기지 못했다. 외국계 보험사의 한 임원은 "보험업에 대한 양측의 시각차가 너무 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외국사들이 장기적인 안목에서 점진적인 성장을 추구했던 반면 국내 그룹들은 보험사의 규모를 키우는데만 급급했다. 결국 외환위기를 전후해 대부분의 합작사는 외국사 또는 국내사로 전환했고 최근까지 동부생명과 손을 잡고 있었던 프랑스의 대표적인 생보사인 악사도 지난 3월 철수했다. 그러나 현재 국내에서 영업중인 외국 보험사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 코오롱으로부터 지분을 넘겨 받은 메트라이프는 지난 3월 결산에서 10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남겼다. 한국시장에 종신보험을 알린 푸르덴셜도 344억원의 흑자를 냈고 ING와 라이나생명도 지난 결산에서 각각 115억원과 170억원의 이익을 남겼다. 국내 생보사 대부분이 거액의 적자를 낸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외국계 보험사 관계자는 "보장성 상품위주의 영업과 안정적인 자산운용이라는 보험업의 '원칙'을 지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외국사 한국시장 진출 갈수록 늘 듯 외국계 보험사들의 경쟁력을 확인한 지금, 새로운 선수들이 출발선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 세계적인 보험그룹중 하나인 알리안츠가 지난 99년 제일생명을 인수, 국내시장에 진출했고 이밖에 5개 외국사가 조만간 한국 시장에서 영업을 개시한다. 현재 지점 또는 법인 설립 절차를 밟고 있는 곳은 프랑스의 카디프생명과 미국의 퍼스트아메리칸. 독일의 알리안츠는 생보사에 이어 손보사 설립을 준비중이다. 이밖에 재보험사로 스위스리와 뮌헨사 등이 본인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 카디프 생명은 자산 규모로 세계 제 3위 은행인 BNP파리바의 자회사. 지난달 예비인가를 받아 이르면 9월부터 영업을 개시할 카디프생명은 '신용보험'이라는 생소한 상품으로 한국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 BNP파리바가 신한금융지주회사에 주주로 참여하는 것과 때를 맞춰 방카슈랑스형 상품 판매에도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퍼스트아메리칸사는 권원보험을 무기로 국내 부동산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며 세계 1~2위를 다투는 스위스리와 뮌헨도 국내 재보험시장 석권을 노리고 있다. 주로 생보사 위주였던 외국 보험사의 한국시장 진출은 앞으로는 손보업계로도 확산될 전망이다. 이미 알리안츠가 300억원의 자본금을 들여 국내에 손보사를 설립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금감원에 예비인가를 신청한 상태.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영국의 로얄선얼라이언스와 대만의 푸본그룹 등도 대한, 국제, 리젠트화재 등 부실손보 3사 인수를 통한 한국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외국보험사의 시장 진입에 대해 금융당국은 "자격이 된다면 막을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다. 새로운 경쟁자가 얼마든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사들은 새로운 상품으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며 국내 보험사들을 위협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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