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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호두까기 인형' 공연 취소 될듯
입력2007-12-13 16:49:56
수정
2007.12.13 16:49:56
강동효 기자
'예술의 전당 화재' 파장<br>신현택 사장 "조속한 복구로 일정 차질 최소화"<br>일부관객들 "배우 먼저 대피 이해 안돼" 불만도
12일 저녁 오페라 '라 보엠' 공연 중 발생한 화재로 인해 국립발레단의 발레 '호두까기 인형' 등 12월 예술의 전당 오페라 하우스로 예정된 공연이 모두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13ㆍ14일 '라 보엠'을 예매한 관객들은 환불 받을 수 있고, 화재 당시 '라 보엠'을 관람한 관객들은 관람료의 110%를 돌려 받게 된다. 하지만 오페라 극장 주무대 일부만 손실을 입은 상태이므로 같은 건물 내 위치한 토월극장과 자유소극장 공연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예술의 전당은 13일 오전 10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향후 대책을 발표했다. 신현택 예술의 전당 사장은 "국민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조속한 복구 대책을 수립해 일정 차질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성택 기획국장은 "20일 공연 예정인 '호두까기 인형'이 현재로선 공연이 어려울 것 같다"고 설명했다.
12일 발생한 화재의 원인은 무대 장치인 벽난로 속 조명과 팬의 과열로 추정되고 있다. 극중 마르첼로가 주인공 로돌포의 원고를 빼앗아 벽난로 속에 집어넣어 태우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벽난로 속에 불처럼 보이는 특수 조명을 사용했던 것.
목격자들은 벽난로에서 발생한 불이 무대 위 커튼에 옮겨 붙으면서 겉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졌다고 설명하고 있다. 정확한 화재원인은 소방당국의 조사가 끝난 뒤 파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지만 일부 관객들은 예술의 전당의 화재 대처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조항석 씨는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에 "배우들부터 대피시킨 점도 이해가 안되며 관객들에게 대피 이후 안내가 전혀 없었다"는 내용의 글을 남겼다.
예술의 전당 측은 이와 관련 "무대 상황을 볼 수 있는 관객들과 달리 대기실 배우들은 화재 상황을 전혀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별도의 안내방송이 우선적으로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대피 이후 안내 관련해서는 "인명 피해를 막는데 주력했기 때문에 다른 조치들이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관객들에게 사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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