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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R&D로 승부한다] SWㆍ보안

국내 소프트웨어 및 정보보호업체들은 다국적 기업에 맞서 연구개발(R&D) 투자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티맥스소프트, 안철수연구소, 핸디소프트, 한글과컴퓨터, 더존다스 등은 R&D활동을 주도하며 세계시장에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소프트웨어시장의 경우 외국기업이 독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기업들은 열악한 조건을 딛고 구체적인 열매를 속속 맺고 있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력으로 살아남자면 기술력이 유일한 돌파구로 부각되고 있다. 정보보호산업도 틈새시장의 발굴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꾸준한 연구개발 투자로 세계 시장을 넘보고 있다. R&D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중국의 4대 인증제 획득에 이어 세계 최고의 백신제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상은 소프트웨어진흥원 소프트웨어 사업단장은 “소프트웨어는 내수시장 규모가 적어 해외 시장에서 승부수를 걸어야 한다”면서 “글로벌시장에 진출하자면 무엇보다 차별화된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안철수연구소 안철수연구소(대표 안철수)는 사명부터 연구개발을 반영할 만큼 일찍이 연구개발 중심 기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회사는 인력 전체의 40% 이상이 연구개발 인력이며, 벤처 중에서는 드물게 매출액 대비 약 30%정도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하고 있을 정도다. 안연구소의 이러한 지속적인 연구개발 부문의 투자로 특허기술대상 등 국내 대표 기술 관련 상은 물론 체크마크 인증, 바이러스 불러틴 100% 어워드, 중국 공안부 인증 획득 등 국제적으로도 기술력을 공인받고 있다. 국내외의 기술력 인정은 물론 국내 안티바이러스 분야 시장점유율 65%, 코스닥 등록 정보보안 업체 중 매출액 1위 등 확고한 위치를 점유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에서 안티바이러스 분야 9위, 보안 전체 분야 40위권에 들 정도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안정된 경영실적을 쌓아가고 있다. 안연구소의 이러한 연구개발부문의 투자는 새로운 제품개발을 통한 매출증대라는 업계 1위의 면모를 갖추는 데 든든한 기초체력이 되고 있다. 바이러스 발견부터 바로 바이러스의 차단이 가능한 VBS(Virus Blocking Service)가 그 좋은 사례다. 안철수연구소는 이같은 독자적 연구개발력을 무기로 해외 사업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일본, 중국 등에서 고유의 V3 브랜드를 살려 적극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는 온라인 보안 서비스와 통합보안 솔루션으로, 중국에서는 게임 보안 서비스로 시장을 선구적으로 개척하고 있다. 안철수사장은 “정보보호 산업은 다른 어떤 산업보다도 기술개발의 중요성이 높아 우수 연구인력의 확보가 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저울질하는 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며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시큐아이닷컴 통합보안솔루션 전문업체인 시큐아이닷컴(대표 오경수)은 국내 정보보호 산업의 글로벌 경쟁우위 선점을 위해 2002년 자체 연구소를 설립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구소 설립 후 전체 매출의 약 5%정도를 연구개발비로 투자한다. 올해는 목표 매출을 500억으로 설정, 이중 약 30억원을 연구개발비로 책정했다. 이러한 연구개발부문 투자는 치열한 국내 보안업계에서 새로운 개념의 기가바이트급 통합보안솔루션 개발이라는 알찬 결실을 맺었다. 이 회사의 정보보호연구소(소장 차영태)는 삼성출신의 보안전문가 40여명으로 구성된 두뇌집단으로 네트워크통합제품 부문의 월드베스트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석박사급이 전체 인력의 50%이상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의 탄탄한 인력 구성도 신기술 획득이라는 IT벤처의 핵심역량으로 자리잡고 있다. 시큐아이닷컴의 대표제품인 통합보안솔루션 NXG시리즈는 침입차단시스템(방화벽), 침입방지시스템(IPS), 가상사설망(VPN), 안티바이러스 등이 통합된 네트워크 보안솔루션이다. 기존에 분산된 네트워크 구성으로 인해 각각의 개별 계층에서 발생했던 보안의 취약점을 극복하고, 필요한 보안 요구사항을 단일 네트워크 게이트웨이에서 통합 실행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특히 기가비트 방화벽인 `NXG 2000`은 지난 1월 29일 국가정보원과 한국정보보호진흥원의 K4 인증을 획득하기도 했다. 정보보호연구소는 정통부, ETRI, 한국정보보호진흥원과 차세대 능동형 보안솔루션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 차세대 보안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금융권과 통신분야 등 고속 트래픽 시장 공략을 위한 차세대 보안 제품을 개발, 기가비트 보안 솔루션 시장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오사장은“국내 기업들의 보안 상황과 해외 시장의 동향 분석을 통해 방화벽, IPS, VPN 등이 결합된 통합보안시스템이 정보보호산업의 핵심이라는 결론을 내렸다”며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만이 정보보호 산업에서 기술적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비결”이라고 밝혔다. ■ 한글과컴퓨터 한글과컴퓨터(대표 백종진)는 올해 R&D 인력을 50%가량 늘리는 등 R&D를 본격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4년만에 처음으로 흑자를 내면서 기존 상품 개발에 대한 투자는 물론 미래 성장엔진을 갖추기위한 중장기 투자를 본격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컴의 지난해 매출액과 순이익은 184억원, 43억원. 한컴은 R&D 투자 규모도 지난해 20억원에서 올해는 30억원으로 50%가량 확대하고 내년에는 45억원, 2006년에는 100억원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을 준비 중이다. 한컴의 R&D 인력은 40여명. 곧 프로젝트 추가에 따라 60여명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연구개발 활동은 연구소 내부에서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필요에 따라 외부협력과 라이선스를 하고 있다. 한컴은 우선 올해는 오피스 프로젝트에 R&D를 집중할 계획이다. 아래아한글과 한컴슬라이드를 기반으로 하고 MS의 엑셀 같은 시트 프로그램에도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장기적인 청사진은 차세대 인터넷 언어인 XML과 자연어 처리분야. XML의 경우 초기에는 아래아 한글에서 간접적으로 XML 파일을 처리했으나 최근, XML을 직접 지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XML스키마 파일로 아래아 한글 양식을 만들고 이 양식의 파일을 이용해 직접 XML파일을 생성하거나 XML파일양식으로 읽을 수 있게 했다. 한컴은 장기적으로 XML이 아래아한글에서 원활하게 연동할 수 있도록 기능을 보강할 계획이다. 자연어 처리분야에서는 처음에 맞춤법 처리 기능을 만들었고 최근에는 `자연어 명령 인식기`라는 구체적인 결과를 도출, 한글2004의 한글 도우미라는 기능에 응용시켰다. R&D 부문에서는 해외 업체들과의 협력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최근에는 미국 교육소프트웨어부문에서 최대업체인 리버딥과 기술이전과 관련된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기도 했다. XML 기능 강화 등 일반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확충하기 위해 필요로 하는 기능을 보강하는 작업도 진행 중이다. 자회사인 한컴 싱크프리를 통해서도 해외시장과 맥킨토시, 그리고 리눅스에서도 통할 수 있는 자바 오피스를 개발하고 있다. ■ 핸디소프트 핸디소프트(대표 김규동)는 올해 국내외에서 불붙고 있는 업무프로세스관리(BPM) 솔루션 업그레에드에 R&D를 집중할 계획이다. 지난해 국내 기업용 소프트웨어 사상 처음으로 해외에서 1,00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인 파괴력을 본격적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전체 230 여 직원 중에 절반이 훨씬 넘은 180 여명이 기술자다. 기술연구소에서 개발(R&D)만 전담하는 직원만 80여명에 달하고 이 중 석ㆍ박사 이상이 약 45%에 달한다. 기술연구소에서는 전자 결재, 전자 게시판 등 기업과 정부 공공기관의 전자 문서시스템을 구축해 주는 솔루션인 그룹웨어와 정부 기록물 보존법에 따른 자료관 시스템 솔루션을 비롯해 전자문서관리시스템(EDMS), 기업 정보포털(EIP) 등 수많은 솔루션을 개발해낸 곳이다. 설립 후 얼마 안 된 90년대 초반 필기체를 인식하는 워드 프로세서인 `아리랑`을 개발해 상용화했으며 최근까지 주력 제품이었던 그룹웨어 제품은 정부 공공기관 전자문서시스템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이 회사가 차기 주력 제품으로 선정해 개발 인력을 집중해 전력하고 있는 분야는 기업 내외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업무 프로세스를 가시화해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관리, 최적화를 지원하는 BPM(Business Process Management) 솔루션. 핸디소프트의 `비즈플로우BPM`은 세계적 IT 시장 조사 기관인 가트너 그룹 및 버틀러 그룹 등에서 지난해 세계적인 명품으로 호평하기도 했었다. 국산 소프트웨어가 해외 유명 IT 조사 기관들로부터 호평받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미국의 자회사인 핸디소프트글로벌은 이 제품으로 우리나라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로는 최초로 해외 매출 1,000 만달러를 돌파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했다. 핸디소프트는 올해 R&D를 강화하면서 핸디소프트 글로벌을 통해 BPM 제품으로만 3,000만달러, 내년엔 5,000만달러로 매출액을 끌어 올린 후 2006년께 나스닥 상장, 향후 3년내 세계 최고 BPM 전문업체가 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 티맥스소프트 티맥스소프트(대표 김병국)는 `기술로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모토아래 올해 매출액의 29.5%를 연구개발부문에 투자한다. 지난해 32억원으로 전년보다 19.5% 늘렸고 소프트웨어 업계의 연구개발 투자수준이 대체로 10%를 밑도는 현실을 감안할 때 매우 파격적인 도전이다. 티맥스소프트는 국산제품의 불모지나 다름없던 미들웨어 시장에서 IBMㆍBEAㆍ오라클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기업들을 제치고 3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 국내시장의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인프라 소프트웨어는 세계적인 외산업체들과 경쟁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할 정도로 비관적이었던 시각을 180도 바꿔놓았다. 이러한 성장의 비결은 외국 기업에 비해 열세일 수 밖에 없는 자금력, 마케팅력을 오직 연구개발(R&D)에 대한 투자와 노력으로 극복한 티맥스소프트 창업자 박대연 KAIST 교수의 철학에 뿌리를 두고 있다. 티맥스는 연면적 1,300평, 지상 8층, 지하 2층 규모로 시스템 SW 연구인력 100여명이 상주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SW전용 R&D센터를 경기도 분당에 갖고 있다. 1인1실 또는 2인1실로 연구원 개개인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해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제공한 연구환경은 국내 최고 수준일 뿐 아니라 해외 유수 기업에도 뒤지지 않을 정도다. 티맥스는 현재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 교수를 중심으로 순수 R&D인력만 100여 명을 확보하고 있으며, 전산 엔지니어를 포함할 경우 기술인력만 전체 임직원의 70%에 달한다. 석ㆍ박사만 약 60명, 이중 KAISTㆍ서울대ㆍ해외파가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 새너제이에도 리서치센터를 설립해 SW 분야 최신 기술동향 파악과 함께 원천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2010년까지 해외를 포함 R&D센터 5곳을 추가로 설립하고, 약 600명 규모의 전문 연구원들이 연구 활동에만 전념하게 할 계획이다. 티맥스소프트 김병국 사장은 “막대한 자금력과 마케팅 그리고 M&A를 통해 성공한 외산업체와 달리 낮은 브랜드 인지도와 영업력으로 출발한 티맥스가 경쟁에서 생존할 돌파구는 연구개발(R&D)에 기반을 둔 최고의 기술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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