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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하학적 배열로 자연에 담긴 지각과 기억을 표현해 온 작가 김지명이 이번에는 차가운 알루미늄에 생명을 불어 넣았다. 갤러리 어반아트는 작가 김지명의 개인전을 4일부터 전시한다. 출품되는 작품은 김지명이 지금까지 해 온 것과는 색다른 면을 띄고 있다. 다채롭게 변화하는 자연의 속성을 다양한 색상의 캔버스를 조각조각 이어붙인 일명 ‘조립식 회화’기법을 적용한 것이 지금까지 김지명 작품의 특징이었다. 특히 형형색색의 캔버스 조각들이 대칭적으로 또는 비대칭적으로 연결된 그의 작품들에서는 불어오는 바람과 나무와 사람들이 있었다. 이번에는 흰색의 알루미늄과 아크릴에 섬세한 선을 새겨 빛의 움직임에 따라 그림자의 운동감을 극대화한 입체적인 작품으로 겨울의 풍경을 담았다. 100호 정도의 대형작품을 주로 해 온 그의 이번 전시에는 대부분 캔버스 3~4호 크기 작품을 선보인다. 다루기 힘든 재료였던 탓일까 힘들었던 작업과정을 느낄 수 있다. 작업하기 까다로운 알루미늄을 소재로 선택한 데 대해 그는 “재료의 다양한 실험이라는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지만 컬렉터의 작품보관에 대한 고민도 컸다”며 “아파트 실내 온도가 너무 높아 작품이 뒤틀리는 것을 보고 알루미늄과 아크릴은 물성 자체가 그렇지 않다는 것을 깨닫고 시도했다”고 말했다. 어반아트 4일부터 14일까지 (02)511-2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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