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실상은 이과 폐지안… 대한민국 미래 무너진다"

과학교육 축소 움직임에 과학계 반발 갈수록 확산

과총 "교육과정 개정위 해체해야"


최근 교육부의 과학 교육 축소 움직임에 대한 과학계의 반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과학 단체를 중심으로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원회'를 즉각 해체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는 '문·이과 통합'은 허울뿐이고 실상은 과학기술 시대에 과학적 소양 교육을 완전히 포기하는 '이과 폐지안'을 만들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어 과총은 "인문 교육 강화를 핑계로 도입하겠다는 교육학과 심리학은 교육학과 졸업생에게 교직을 챙겨주겠다는 이기적 발상"이라며 "교육 공급자들에게 맡긴 현 개정 작업을 즉시 중단하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반영한 합의를 이끌라"고 교육부에 요구했다.

앞서 7월에는 과총을 포함해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한국엔지니어클럽·한국과학교육단체총연합회·대한민국과학기술기업인총연합회·대한변리사회 등 16개 과학기술인 단체가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과총의 이번 성명서는 지난 7월 과학계가 의견을 전달했음에도 교육부가 이를 수용하지 않자 다시 한 번 과학계의 의견을 모아 교육부의 현행 교과개정 개편 작업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현재 교육부는 다음달 목표로 문ㆍ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과학계는 무엇보다 교육부가 과학ㆍ수학 등의 이공계 교육과정을 대폭 축소하는 대신 교육학과 심리학이 포함된 '인문' 교과를 신설하려는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2009년 15단위였던 과학 과목 이수 시간이 지난해 수시개정을 통해 10단위로 줄어든 데 이어 이번 개정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과학계는 또 김재춘 청와대 교육비서관, 박제윤 교육부 창의인재정책국장이 각각 교육과정학과 사회교육학을 전공한 데다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원회 구성원도 대부분 교육과정학자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한다.

과총 관계자는 "교육학자로만 구성된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원회는 균형 잡힌 논의를 할 수 없다"며 "위원회를 해체하고 여러 의견을 들어 올바른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학교육 축소에 대한 반발은 현재 대다수 과학계 인사들로부터 광범위한 공감을 얻어내고 있다.

지난 1일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조차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교과부나 교과과정 심의하시는 분들이 과학계의 희망 사항을 반영하기를 강력하게 희망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특히 다음달 교육과정 개정이 눈앞으로 다가오면서 긴장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김명환 대한수학회장은 "과학ㆍ수학 교육을 교묘히 줄이는 작업에 대해 이제 어느 정도 훈련이 돼 있어 (과학계가) 절대 속지 않는다"며 "고등학교 과정까지는 기본개념만 알면 된다는 식의 개정은 도저히 보고 있을 수만 없다"고 강조했다.

박영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도 "수학ㆍ과학은 정보통신기술(ICT) 시대에는 그야말로 기본 소양"이라며 "지금처럼 고등학교 교육과정 개정을 추진하면 대학 교육이 붕괴 되고 나아가 대한민국 미래가 무너진다"고 한탄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