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徐廷瑄 서울의대 교수, 마크로젠사장

徐廷瑄 서울의대 교수, 마크로젠사장"한국인 유전자 데이터 확보에 심혈" 『30억개에 달하는 사람의 염기서열이 웅장한 모습을 드러내면서 완성을 향한 카운트다운에 들어갔습니다. 인간이 문명을 일으킨 후 과학의 힘을 빌려 이젠 자신의 물질적 설계도를 확보하기 일보직전입니다. 무병장수의 시대가 성큼 다가오고 있습니다』 대학실험실과 바이오 벤처로서는 처음으로 코스닥 시장에 등록시킨 마크로젠 서정선(徐廷瑄)사장은 유전자 염기서열 해독이 갖는 의미를 이같이 진단했다. 徐사장은 『정부부처들이 경쟁적으로 생명공학 육성책을 마련하면서 주도권 다툼까지도 느낄 수 있어 생각보다 국내 생명공학의 전망이 밝아 보입니다』며 『그러나 아직 국내 게놈연구 수준은 외국에 뒤떨어져 있는만큼 적극적이고 치밀하게 게놈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관련 『정부가 부처간 협력체제를 구축하는 한편 서울과 춘천 등 전국 주요권역별로 게놈연구센터를 건설해야합니다』고 지적하고 『이를통해 기업과 대학, 연구소 등이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할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랩벤처협의회 회장으로 선임돼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는 徐사장을 만나 게놈프로젝트 초안 완성이 갖는 의의와 우리의 대응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게놈 프로젝트 초안 완성이 갖는 의미는 ▲인류의 염원인 무병장수의 꿈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겁니다. 프로젝트초안 완성으로 먼산처럼 여겨졌던 소망이 가까운 앞산에 성큼 다가왔다고 봅니다. 인간은 결국 10만개의 유전자라는 부품으로 이루어진 기계로 볼 수 있습니다. 고장이 나면 하나 하나 부품별로 고칠 수도 있습니다. 무섭게 세상이 변해가고 있다는 거지요. 120세까지 무병장수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1년만 지나면 게놈프로젝트의 성과를 피부로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유전병, 성인병 등의 각종 질환을 아주 빠른 시간내에 치료할수 있는 길이 열릴 것입니다. 아마 2~3년 내에 엄청난 변화가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엄청난 의미를 갖는 게놈지도 완성과 관련 우리 정부와 기업 등의 자세와 대응은 어떻다고 생각하는지. ▲정부가 그동안 벤처기업은 물론 유전공학과 게놈프로젝트에 관한 관심과 지원을 꾸준히 해오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전세계가 동시에 시작하는 개별 유전자 기능 연구에서만큼은 나름대로 경쟁력을 확보키위해 보다더 깊이있는 지원이 필요한 땝니다. 정부는 무엇보다 유전공학에 대한 기업별 부서별 대학별 업무분담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대기업이 벤처 할일을 덩달아 하고 벤처기업은 대기업 때문에 자라날 싹이 잘려버린다면 말이 안됩니다. 정부가 지원하는 「인간유전체 기능연구사업단」은 사업단대로 할 일이 있습니다. 하지만 국가 차원에서 유전공학 발전을 위해 기업별, 부처별 역할 분담에 앞장서야 합니다. -구체적으로 정부가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과학기술부의 경우 인간게놈프로젝트에 많은 부분 지원을 하고 있는데 더 적극성을 띠어야 할 것입니다. 보건복지부도 의료쪽 연구비의 상당 부분을 게놈 프로젝트로 돌려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교육부는 특히 대학 행정당국자가 인식전환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합니다. 대학 당국도 그저 관리만 하려고 해서는 안됩니다. 랩벤처가 학교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많다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미래의 목표가 게놈에 있다는 것을 분명히 인식해야 합니다. -지방의 바이오 벤처기업이나 대학의 유전자 연구 기반이 취약한 것이 사실인데. ▲과학기술부등 정부가 지역별 게놈연구센터 설립에 발벗고 나서야 합니다. 서울과 대전에 있는 연구센터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지역별로 최소 3~4개씩 전국에 20여개가 넘는 연구센터가 설립돼야 합니다. 특히 대학과 연계돼 센터가 운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의과대학 중심으로 지역별 연구센터가 특화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앞으로 진행될 개별 유전자의 기능을 연구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게놈프로젝트의 핵심은 속도와 대형화입니다. 연구결과 하나를 발표하는데 10년이 걸리면 그 연구결과는 무용지물이나 다름없습니다. 또 효율성을 갖기 위해서는 대용량의 정보처리를 기반으로 해야 합니다. 결국 기본기술의 역량보다는 서열 대량 분석을 위한 자동화 속도와 대용량 정보처리 능력 등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게놈연구, 활용에 대한 우리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습니다. -한국형 게놈 프로젝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게놈프로젝트 성공으로 보편적인 인간유전자 지도가 완성된다 해도 한국인 유전자 데이터 확보는 여전히 중요합니다. 99.9% 유전자가 세계인들이 공통적으로 갖는 것이지만 0.1%에 달하는 한국형 유전자 형태가 독특한 한국인 질환을 만들어 낸다는 점을 이해해야 합니다. 그래서 한국형 게놈 프로젝트 완성의 의미가 강조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마크로젠의 기본 목표는 유전자 종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겁니다. 한국인 유전자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주력할 겁니다. -유전병 치료에 대한 관심이 많다고 들었습니다. ▲게놈 프로젝트가 완성되면 유전병은 예상보다 더 빨리 치료될 수도 있습니다. 유전병이란 것은 태어날 때부터 개인의 기회가 봉쇄되는 걸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와 사회가 적극 지원을 해 치료 기회를 줘야 하는 겁니다. 그것이 선진사회입니다. 개인적으로 희귀병 등 유전질환 치료에 관심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회사 대표가 된 이상 치료를 부탁하는 개인적인 부탁을 일일이 들어줄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200여개에 이르는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 가운데 진정한 의미의 바이오 기업은 얼마 안된다고 하는데. 국내 바이오 벤처가 지양해야할 점이 있다면. ▲어려운 질문입니다. 투자자를 생각하면 즉각 퇴출돼야할 기업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국내 바이오산업과 게놈 사업을 생각하면 일단 거품이라도 일으켜 놓고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품이라도 만들어 놓아야 걷히고 나면 남는게 있을 게 아닙니까. 기업인 스스로 책임감을 가지고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 개발에 앞장서야 합니다. -마크로젠에 대한 투자자들, 특히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국내 투자자도 그렇지만 외국 투자기관의 관심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입니다. 개인투자자의 의뢰를 받은 외국 애널리스트가 직접 회사를 찾아와 실사를 하는 경우도 다반삽니다. 내년에는 외국에 나가 IR도 펼칠 계획입니다. CB발행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회사차원에서는 단기 투자자보다는 장기적 파트너를 원합니다. -대학 실험실과 바이오 벤처기업인의 성공모델로서 부담도 많을듯 합니다. 나름대로의 경영철학이 있다면. ▲창업을 통해 많은 부를 거머쥔 교수들이 너무 튄다고들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튀는 사람은 튀게 해 줘야 합니다. 이젠 상생(相生)의 시대기 때문입니다. 질시하고 비난하는 상극(相極)의 시대는 지났습니다. 빌 게이츠를 빗대본다면 일종의 「샌님」(NERD) CEO 시대가 왔다고 봅니다. 한 분야 만을 집중적으로 파고들어 어쩌면 바보같아 보일 지도 모르는 일종의 지식 전문가를 의미합니다. 정보를 정보로서 다룰 줄 아는 최고 경영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유명 벤처인이 된뒤 변한 것이 있다면. ▲외롭다는 겁니다. 사업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장들이 모두 공감하는 것도 바로 외롭다는 점입니다. 회사 사장은 강자가 아니라 약자입니다. 교수직만 유지할땐 권위의식을 가졌지만 이젠 모든 사람 앞에 죄인이 된 듯한 기분입니다. 특히 주주들과 대면하게 되면 10원이라고 건네 주고 싶은 심정입니다. 대담: 최영규 성장기업부장 YKCHOI@SED.CO.KR 정리=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사진=신재호기자 홍병문기자GOODLIFE@SED.CO.KR 입력시간 2000/07/02 19:25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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