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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기업/제일모직] "화학한국 선도" 제2창업 선언
입력1999-12-12 00:00:00
수정
1999.12.12 00:00:00
최인철 기자
얼핏 보면 전혀 관계가 없어보이는 단어다. 이는 제일모직이 지난 54년 설립된 이후 섬유산업의 선두주자이자 삼성그룹의 모태기업 역할을 수행해왔기 때문이다.21세기를 눈앞에 두고 있는 현재 제일모직은 플라스틱 수지 등 신기술, 신소재 개발을 앞세워 패션 업계의 대표주자에서 화학산업의 대표기업으로 「제2의 창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분야의 성공= 제일모직이 전남 여천공장 건설과 함꼐 화학사업에 첫 발을 디딘 지 10년만에 이뤄낸 성과는 엄청나다.
모니터용 난연 ABS의 경우 세계시장에서 제너럴 일레트릭(GE)을 제치고 42%로 세계 1위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 석유화학기업의 위상을 자랑하고 있다. 이 제품을 이용하는 기업들은 IBM, 컴팩, 델, 휴렛 패커드, 필립스 등 세계적인 메이커들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을 비롯하여 반도체, 통신기기, 가전제품 등의 전자재료사업분야에서도 고기능,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세계적 명성을 누리고 있다. 모토롤러, 노키아, 삼성전자등 세계 주요 휴대폰 메이커들이 제일모직에서 만든 휴대폰 외장용 기능성 수지를 사용하고 있으며 국내 휴대폰 기능성 수지 시장 에서도 시장점유율이 50%에 달하고 있다. 국민들이 사용하는 휴대폰 중 절반이 제일모직 플라스틱으로 만든 셈이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제일모직의 올해 매출액 1조3,000억원중 47%인 6,100억원을 차지하고 이중 70% 이상인 4,500억원이 수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최첨단, 고수익 화학소재개발= 제일모직이 올초 세계 최초로 개발한 비(非) 할로겐 난연 ABS수지는 세계 유수의 업체들도 개발이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최첨단 신소재다. 미국의 제너럴 일렉트릭(GE)과 독일의 바스프(BASF)사가 10년전부터 비할로겐 난연 ABS 수지를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으나 아직도 성공하지 못하고 있을 정도다.
컴퓨터 모니터를 비롯한 사무자동화기기의 내·외장재로 사용되는 비할로겐 난연 ABS수지는 기존 제품에 비해 가공이 쉽고 가벼운데다 가격도 10% 이상 저렴해 높은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 기존의 난연 수지들이 화재시 염소, 브롬등을 함유한 유해 가스를 발생시키는 위험이 있는 반면 비할로겐 난연 ABS수지는 연소시 유해물질 발생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는 것도 장점이다.
제일모직은 연간 4만톤을 생산, 1,000억원이상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제품이다보니 비경쟁 독점제품이다. 앞으로 선진국들이 환경친화형 제품 사용을 의무화시킬 움직임도 높아 시장 개척에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제일모직은 비할로겐 난연 ABS 수지 생산기술에 대해 국내외에 20여건의 특허를 출원했거나 준비중이다. 고기능성수지 제조 기술의 독자 특허망을 구축하고 향후 난연수지 시장에서 독점적인 위치를 확고히 하려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것이다.
제일모직 관계자는『세계 난연수지 시장은 연간 1조원규모로 매년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며『비할로겐 난연 ABS 수지 개발로 시장점유율도 현재의 40%에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규사업 진출= 제일모직이 21세기를 대비해 준비하고 있는 분야는 전자재료 부문. 올해 신규로 박막액정디스플레이(TFT-LCD)용 색표시 소자인 CR사업에 뛰어들었다. 때마침 TFT-LCD 경기가 초호황을 누리고 있고 향후 수년간 호황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상당한 수익이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제일모직이 내놓은 CR이 일본제품보다 우수한 것으로 평가, 채택을 검토중이다.
이 외에도 반도체 웨이퍼의 표면 연마제인 CMP 슬러리 생산공장을 안산에 설립, 양산을 눈앞에 두고 있으며 브라운관과 휴대폰에서 나오는 유해전자파를 차단하는 전자파차폐제 등도 개발을 끝냈다. 전자재료부문이 갖는 강점은 높은 수익률. 오는 2002년쯤에는 전자재료부문에서만 매출 1,500억원에 순이익 400억원을 올릴 전망이다. 수익률이 무려 30%에 육박,「황금알을 낳는 거위」나 다름 없다.
「제품 개발력을 바탕으로 최강의 기업에 올라선다.」 21세기를 맞는 제일모직의 자신감이다.
최인철기자MICH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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