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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제 주름잡는 SNS… 고용·투자 없이 덩치만 키워

페이스북 시총 삼성전자 앞섰지만

고용 인력은 6,000명 vs 20만명

투자 규모도 3분의 1 수준 불과

경제 기여도 낮은 '이기적 성장'

"망 사용료 부담해야" 주장 불러


올해로 창립한 지 10주년이 되는 페이스북은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로 부상했다. SNS를 이야기 할 때 페이스북을 빼 놓고 이야기하는 것이 불가능할 정도다. 페이스북의 약진은 이제 창립 44주년을 맞으며 글로벌 제조업체로 부상한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뛰어 넘을 정도로 성장했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로 10살이 된 페이스북이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었다. 페이스북의 시가총액은 19일(현지시간) 기준으로 1,737억 달러. 환율을 고려하면 188조400억원에 이른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이날 186조원을 기록, 페이스북이 역전에 성공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페이스북은 올 1월말부터 삼성전자를 추격해 오고 있었다.

페이스북의 이같은 약진은 소셜네트워크(SNS)의 빠른 성장세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 SNS 열풍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지속될 전망.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모바일 메신저가 포털 강자인 네이버와 다음의 모바일 점유율을 넘보고 있는 상황에 까지 이르렀다. 페이스북은 앞서 지난 2월 세계 1위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 기업인 '왓츠앱'을 20조원을 들여 인수하는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페이스북으로 요약되는 소셜네트워크 기업들은 가파르게 성장하며 전통 제조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단계까지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핵심은 고용과 투자 확대 없이 덩치만 커지고 있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연구조정관은 "IT는 '아름다운 시대'를 만들지만 저 임금층이 더 늘 수밖에 없다"며 IT 시대의 분배 문제를 지적했다.

페이스북과 삼성전자를 비교해 보면 더욱 확연하다. 소셜네트워크 업체는 구조적으로 소수의 인원만 있어도 전 세계를 상대할 수 있는 것이 장점.

실제로 2013년 말 페이스북의 고용 인원은 6,337명이다. 반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9만7,000명, 해외에서는 20여 만명을 고용했다. 시장에서 비슷한 가치로 평가되는 두 기업의 고용 격차는 본사 소재지 기준으로만 봐도 무려 9만 여명 가량 차이가 있다.



투자도 예외는 아니다. SNS 업체의 경우 인터넷망만 있으면 추가적인 대규모 시설 투자가 필요 없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24조원 가량 투자를 집행했지만, 페이스북의 투자 규모는 3분의 1 수준인 약 8조5,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지난해 페이스북 영업이익률이 56%를 기록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어닝서프라이즈'로 평가받는 작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16%)의 3~4배다.

재계 관계자는 "기업이 성장하면서 고용과 투자를 확대하고 이것이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원리"라며 "하지만 페이스북 사례에서 보듯 소셜네트워크 산업은 막대한 성장에도 고용·투자가 쉽게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고 말했다.

SNS의 성장은 인터넷 통신사 입장에서도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 업체들은 인터넷망을 활용해 막대한 매출을 발생시키면서도 과도한 트래픽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비용을 내지 않는 것이 그 한 예다. 망사업자인 KT 관계자는 "과도한 인터넷 트래픽을 유발해 수익을 올리는 콘텐츠 업체들은 정당한 망 이용 대가를 부담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막대한 영업이익을 내는 SNS 업체들이 초과 트래픽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이유다.

LG경제연구소 관계자는 "SNS 업체의 성장은 다른 부가 서비스 산업을 만들어 내는 등 긍정적 측면도 있다"며 "하지만 사회간접자본시설 중 하나인 인테넷망을 이용하는 기업으로 고용과 투자 없이 덩치만 커지는 것은 한 번 쯤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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