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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엿보기] 달리는 배는 브레이크가 없다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작이라는 「타이타닉」이 최근 비디오로 나와 인기를 모으고 있다. 타이타닉호는 1912년 첫 항해에서 거대한 빙산에 부딪쳐 침몰했다. 영화에서 타이타닉호의 선원들은 빙산을 발견한 뒤 방향을 왼쪽으로 틀려고 무진 애를 쓴다. 그러나 그 급박한 상황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으라는 소리는 한번도 나오지 않는다. 브레이크를 밟으면 속도가 줄어 빙산을 피하기 더 쉬웠을 텐데. 당황한 선장이 깜빡했을까, 아니면 브레이크가 고장났던 것일까. 타이타닉 호에는 브레이크가 없었다. 설계 실수가 아니다. 모든 배에는 브레이크가 없다.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를 탄다면 「미쳤다」는 소리를 들을게 틀림없다. 그러나 배는 브레이크 없이 「미친듯이」 정지해야 한다. 배를 멈추는 방법은 두가지다. 「배이야기」라는 책을 쓴 채수종 씨는 『정상적인 경우 배는 엔진을 정지 시킨 뒤 스스로 멈출 때까지 그대로 간다』고 말한다. 답답한 방법이지만 가장 안전하고 널리 쓰인다. 유조선같은 큰 배들은 정지거리가 보통 5~6㎞에 달한다. 배를 멈추려면 이 정도 거리에서 미리 엔진을 끄고 서서히 목적한 장소로 가야 한다. 빨리 멈추려면 배를 지그재그 방향으로 운전하는 것이 요령이다. 스키를 타고 산을 내려올 때 지그재그로 타는 것과 비슷하다. 배를 멈추는 또다른 방법은 엔진을 정지시킨 뒤 프로펠라를 역회전시켜 후진하려는 힘을 이용해 배를 정지시키는 방법이다. 타이타닉 호가 사용한 정지 방법도 이것이다. 이 방법은 비상시에 사용하는 것으로 위험이 커서 선장의 정확한 판단이 있어야만 사용할 수 있다.(영화에서는 선장의 명령없이 이 방법이 이용된다) 배는 이처럼 수중 브레이크가 발명될 때까지는 어쩔 수 없이 브레이크 없이 정지해야 하는 것이다. 영화 「타이타닉」에서 「옥의 티」하나. 타이타닉 호의 선원들은 배를 왼쪽으로 돌렸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은 배를 움직이는 방향은 자동차와 반대라는 것을 몰랐던 것 같다. 즉 둥근 운전대(키)를 오른쪽으로 돌려야 배가 왼쪽으로 도는 것이다. 영화에서는 운전대를 왼쪽으로 돌린다. 「몸따로 마음따로」였던 셈이다.(나중에는 오른쪽으로 돌린다)【김상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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