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업체들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드래곤플라이, 엠게임 등 연 매출 200억~500억원 규모의 중견 게임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등록 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곽성신 증권선물거래소 코스닥본부장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주식시장 자체 진입요건을 완화할 수는 없지만 게임산업의 특성을 반영해 상용화 게임 2개 이상 등 기존 상장 참고기준을 완화하는 안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시장본부는 매출의 영속성을 판단하는 지표로 상용화했거나 개발한 게임의 수만을 참고했지만 앞으로는 해외 진출 국가나 지속적인 게임 업데이트 여부 등도 감안할 방침이다. 이는 서비스 하고 있는 게임의 수가 적더라도 코스닥 상장의 길이 열리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따라 2002년 웹젠을 마지막으로 중단됐던 게임업체의 코스닥 진입이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2002년 이전까지는 특정 게임만 큰 인기를 끌어도 코스닥 상장에 큰 무리가 없었지만 일부 게임업체들이 후속작의 부진으로 투자자에게 큰 피해를 주었다는 비판이 일자 매출과 이익규모 외에도 일정 수 이상의 상용 게임과 상용화를 준비 중인 게임을 보유하고 있지는 심사기준에 포함시켜 신생 온라인 게임업체들의 코스닥 진입이 사실상 봉쇄돼 왔다. 이 때문에 신규 게임업체들이 자본시장에서 투자자금을 끌어오지 못해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대작 게임의 개발이나 서비스 확충, 해외 진출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 때문에 게임업체들의 지속성장의 걸림돌이 되는 역효과를 내고 있어 게임업체들은 심사기준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구해왔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10월 중순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코스닥 등록심사를 청구할 예정이고, 드래곤플라이는 한투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올 연말께 등록하기 위해 준비작업에 나섰다. 엠게임도 미래에셋과 손잡고 내년 초에 코스닥을 노크할 계획이다. 온라인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5년 동안 윈디소프트, CCR 등 수익성이 높은 게임업체들이 코스닥에 여러 차례 노크했지만 진입장벽을 뛰어넘지 못했다”며 “코스닥 심사가 완화되면 게임업계도 자본투자와 투자회수라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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