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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상처' 아문 아시아나에 백로 무리 출현

`백로가 찾아오면 부자 마을이 된다는데…' 올 여름 조종사노조의 장기파업 사태로 큰 손실을 입은 뒤 상처를 딛고 노사 화합 분위기를 다져가고 있는 아시아나항공 본사에 대표적인 길조(吉鳥)로 여겨지는 백로가 며칠째 날아들어 화제다. 8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백로 5∼10여마리가 5일 오전부터 서울 강서구 오쇠동 본사에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찾아와 몇 시간씩 머물다 날아가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다. 백로는 2만1천100여평인 본사 중심부에 4천100여평 규모로 조성된 B동과 C동 주변 녹지에서 매일 오전 9시를 전후해 머물다가 오후 2∼3시가 넘으면 어디론가 날아간다는 것. 아시아나 직원들은 조류가 항공기 운항에 위험한 동물임에도 대표적인 여름철새인 백로의 상징성 때문에 `때늦은' 방문을 크게 반기고 있다. 직원들은 사내 게시판에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보기 좋은 풍경'이라는 등의 내용으로 백로 떼를 환영하는 글을 여러 건 올렸다. 이들 백로는 회사 근처의 김포공항에 머물다 공항당국이 항공기 이ㆍ착륙이나순항 중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해 조류퇴치에 나서자 이를 피해 회사로 날아든 것으로추정된다. 김포공항 부근인 경기 고양시 행주산성 일대에 집단 서식하는 백로는 산림이 울창하고 물이 풍부해 먹잇감이 많은 지역에만 둥지를 트는 습성이 있어 동ㆍ서양을막론하고 길조로 통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백로가 깃들면 부자 마을이 된다', `백로가 찾아오는 곳은 좋은 곳이다'는 속담이 전해진다. 노랑부리백로 등 일부 종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고 집단 서식지인 충북 진천군 노원리, 경기 여주군 신접리, 전남 무안군 용월리, 강원 양양군 포매리, 경남 통영군 도선리, 강원 횡성군 압곡리 등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아시아나 관계자는 "올들어 파업과 유가 상승 등 유난히 악재가 많았는데 백로무리의 출현을 계기로 나쁜 일은 훌훌 털고 앞으로는 좋은 일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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