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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는 협력관계를 맺고 있는 대만의 프로모스가 다른 업체와 제휴를 할 경우 기술이전을 중단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종갑(사진) 하이닉스 사장은 12일 서울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대만과 일본 반도체업계의 제휴와 관련, “현재 프로모스에 대한 54나노 기술이전을 위해 정부에 신고서를 제출해 수리 된 상태”라며 “현재 대만정부와 업계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사장은 “프로모스와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더라도 프로모스에 의존하는 비중이 전체 5%미만으로 큰 영향이 없다”며 관계 단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김사장은 올해 사업계획에 대해 업황에 따라 3가지 시나리오를 마련,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반도체 경기는 공급이 감소된 상황에서 하반기부터 수요가 살아나면 시황이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에 대해서는 그는 “설비투자에 1조원대 초반을 투자할 예정으로 설비보다는 기술집약도를 높이는 쪽에 중점을 두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하이닉스는 54나노에 이어 하반기 44나노까지 양산에 들어가게 되면, 다른 외국업체와의 기술격차를 1년 이상 벌릴 수 있어 내년에 수요가 늘어날 경우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조조정 문제에 대해서는 김 사장은 “200mm 작업장 폐쇄 등으로 인해 전환배치, 교육,잔업축소 등을 단행했지만, 현재 국내에 1,000여명의 유휴인력이 남아 있다”면서 “임직원 보수삭감, 노조의 복지혜택 축소, 휴가 사용 등을 통해 일종의 잡 쉐어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유진공장, 이천 M7, 청주 M9 공장 및 설비 매각 등을 통해 1조원이상의 자구노력을 할 계획이며 4,000억원 이상의 비용절감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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