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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특집] 한국 골프 웅비의 해가 밝았다
입력1999-12-31 00:00:00
수정
1999.12.31 00:00:00
김진영 기자
자동화된 기계가 모든 것을 대체해 가고 있는 시대에 자연을 정복하는 기쁨을 주고, 결코 만족할 수 없는 아쉬움을 제공하는 골프는 더욱 많은 수요층을 형성해 낼 것이다.특히 새 천년의 첫 장을 여는 2000년은 최경주선수가 미국PGA투어에 본격진출하는 것을 시작으로 강욱순프로, 아마추어 김성윤 등 세계시장을 누빌 전망이고, 여자프로의 욱일승천(旭日昇天)의 기세는 더욱 치솟을 것이다. 그런만큼 올해 한국골프계는 사상 유례없는 성장가도를 질주할 것이 틀림없다. 올해 한국골프계에 어떤 변화가 있을지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 남자골퍼도 뜬다 박세리, 김미현, 한희원, 구옥희 등 지난 20세기 후반 한국골프의 위상을 드높인 주역은 분명 여자골퍼들이었다. 물론 멀게는 연덕춘, 김승학, 한장상프로부터 가까이는 김종덕, 최경주, 강욱순 등이 지난해 일본과 아시아무대에서 잇딴 승전보를 올렸지만 남자골퍼들은 여자골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다.
세계 곳곳의 스타들이 모여 실력을 겨루는 미국무대에는 한 발도 들여놓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00년에는 남자골퍼들도 뜬다. 한국 골프계 사상 최초로 미국PGA 퀄리파잉스쿨을 통과한 최경주가 참가대회중 몇차례는 상위권에 입상할 가능성이 높다. 스폰서들이 줄을 서면서 정상급 스타들만이 참가할 수 있는 대회가 잦아졌기 때문에 그 주에 PGA 정규투어에 참가할 경우 우승까지 노릴 수도 있는 것이다.
김성윤의 마스터스 출전도 남자골퍼들의 21세기 활약상을 점쳐보는 사건이 될 것이다. 한국선수의 마스터스 출전은 지난 73년 한장상프로에 이어 두번째. 김성윤은 이 대회 성적을 참고로 프로전향 시기를 결정할 계획이다.
△ 선수층이 두꺼워진다 올해는 프로골프 선수층이 두터워지는 원년이 될 것이다. 지난해 박세리, 김미현 등의 활약상에 힘입어 주목받기 시작한 프로골프 세계가 김국진 등 유명 연예인의 테스트 도전으로 더욱 부각됐고, 올해는 더욱 많은 사람들이 도전장을 내밀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무대에 뛰어드는 골퍼들도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게다가 지난해 PGA에 이어 올해는 LPGA도 2부 투어를 창설해 프로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세미프로골퍼들에게 그라운드를 제공함으로써 선수층은 더욱 두터워진다.
프로골퍼는 이제 인기직종 상위권에 자리잡아 해마다 프로지망생들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미국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세리, 김미현 등의 영향으로 이미 주니어골퍼들은 누구도 그 증가폭을 점칠 수 없을 추세로 늘어나 골프선수층 강화에 불을 지피고 있다.
△ 세계스타들이 온다 올해는 타이거 우즈가 한국에 올 가능성이 높다. 국내 기업이 거액의 후원금을 내놓아 초청할 수도 있고 세계 유명기업이 우즈가 출전하는 골프대회를 한국에서 열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미국 PGA에서 활동하고 있는 유명선수들이 몰려 올 가능성이 높다.
이미 몇몇 업체에서 우즈의 매니지먼트사인 IMG와 일정과 초청금액을 협의했고, 타이거 우즈의 스폰서인 나이키나 타이틀리스트 등의 한국지사에서 본사에 협조를 요청하는 움직임도 있다.
△ 골프대회가 끊임없다 1999년 남자 7개, 여자 15개였던 국내 프로골프대회도 2배 이상 늘어난다. 이미 작년말 골프계 사상 최초로 직선제 PGA회장에 당선된 김승학씨가 2000년에 17개 대회를 치르겠다고 약속했고, 여자대회도 비공식적으로는 20개 대회의 일정이 잡혀 있다. 따라서 4월부터 10월까지의 시즌동안 끊임없이 골프대회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지방에서 개최되는 대회도 늘어나 서울이 아닌 지역에 있는 골프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특히 외국의 유명선수들이 출전하는 대회는 제주도에서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골프대회가 많아지는만큼 각 스폰서들은 홍보효과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갤러리 이벤트를 개최할 것이다. 경품 역시 푸짐해져 골퍼들을 대회장으로 유혹할 것이며 각 골프용품업체들은 대회장에 부스를 개설, 제품 홍보 및 판매에 열을 올리면서 골프대회장이 또 하나의 용품 시장으로 탈바꿈 할 수 있다.
△ 주니어, 시니어도 외국으로 이미 김성윤과 제다나, 권명호 등 재능있는 아마처골퍼들은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났고, 또 그 곳에서 대회출전 경험을 쌓을 계획이다. 이처럼 주니어를 비롯한 아마추어골퍼들의 해외대회 출전 및 전지훈련, 유명 아카데미 유학 등은 계속 줄을 이을 것이다. 시니어 프로골퍼들의 일본이나 미국무대 진출도 점쳐 볼 수 있다.
기량이나 기초체력면에서 외국선수들에게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시니어투어의 경우도 한국 선수들이 끼어들 여지는 충분하다.
△ 국내 내장객은 올해보다 20% 더 늘어난다 올해 신규로 문을 여는 골프장은 회원제 10개소, 퍼블릭 5개소 등 최소 15개소가 더 늘어날 예정이어서 현재 143개소에서 158개소가 운영될 전망이다. 이에따라 내장객수도 약 20% 가량 증가한 1,300만명이 이용할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올해엔 국내 골프장 사상 처음으로 순수 회원제골프장 이용객만도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와함께 골퍼들의 최대 관심사인 그린피는 골프장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는 골프장의 서비스나 거리에 관계없이 획일적인 그린피를 적용하고 있으나 일부 골프장에서 주말부킹난의 심화를 이유로 비회원에 대해서는 15만~20만원까지 올려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평일에도 부킹난이 가중될 전망이다 지난 98년 전국 골프장별 연평균 내장객수는 7만2,000명 수준이었으나 작년의 경우엔 7만8,000여명으로 늘었다. 이같은 추세로 볼때 올 시즌 골프장당 평균 내장객수는 약 6,000여명이 더 증가한 8만4,000명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주말부킹난은 말할 것도 없고 평일에도 부킹전쟁(?)으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현재 침체돼 있는 회원권의 시세상승과 함께 시장도 활기를 되찾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나오고 있다.
△ 골프방송이 다양해진다 지난해 미국무대에서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늘어나기 시작한 골프관련 프로그램은 올해는 더욱 늘어난다. 특히 한국선수가 출전하는 대회나 메이저대회의 중계는 모두 생방송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고, 다양하고 재미있는 골프 프로그램이 안방공략에 나선다. 공중파는 방송시간을 늘리고 케이블 TV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 인터넷 골프가 활성화된다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는 골프전문 인터넷은 점차 틀을 갖추면서 외국 유명 사이트와 경쟁한다. 신문이나 방송 뉴스를 리메이크하는 수준에서 새로운 기사를 찾아 싣는 제3의 매스컴이 등장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골프전문 인터넷 방송이 시험방송중이며 다양한 형태의 인터넷 골프사이트들이 선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프로골퍼들과 인터넷 채팅을 하면서 레슨을 받을 수 있고 통신을 통해 결성된 골프동호회는 힘을 더욱 키울 것이다.
△ 골프스타가 광고스타다 골프선수 소속사 및 골프대회 주최사가 점차 다양해지면서 각 업체들이 골프선수를 광고모델로 적극 활용할 것이다. 골프를 통한 이미지 광고에 주력했던 유통업체를 비롯한 업체들은 이제 유명선수들을 직접 내세운 광고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박세리가 삼성자동차와 휴대폰을 홍보하고 지난해 김미현이 현대증권, 롯데제과 등의 광고모델로 활동하며 광고계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 넣었고 프로골퍼의 광고모델 데뷔는 더욱 늘어날 것이다.
담배에서 세제, 의류에서 신발까지 미국이나 유럽처럼 유명 골프선수가 등장해 제품을 설명하는 광경을 이제 TV나 라디오를 통해 쉽게 보고 듣는 세상이 될 것이다.
김진영기자EAGLE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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