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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광석 장·단기물량 혼합 '하이브리드식' 구매 검토"

정준양 포스코회장


"철광석 구매는 장기물량과 단기물량을 적절히 섞는 '하이브리드식'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정준양(사진) 포스코 회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포스코의 원자재 구매 방향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철강업체에는 원자재 가격이 높아지면 장기계약이,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 단기계약이 유리하다"며 "수요산업과 시장상황에 따라 이 두 가지를 적절히 혼합해 최상의 공식을 뽑아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는 철광석 현물 가격의 급등락에 대응해 포스코도 점진적으로 분기별 혹은 월별로 구입하는 단기구매 물량비중을 늘려나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현재 포스코가 사용하는 원자재의 95%가량은 발레ㆍ리오틴토ㆍBHP 등과의 연간 협상을 통해 결정된 물량이다. 특히 정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중국 철강업계와 글로벌 광산업계가 내년부터 기존 연 단위 철광석 계약관행을 분기별로 바꾸는 방안을 논의하는 상황에 나온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포스코의 이 같은 입장변화는 올해 철강업계와 광산업계 간 철광석 구매계약 패턴이 역사적인 변곡점에 와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철강업계와 광산업계는 지난 1960년대부터 관행적으로 4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1년간의 철광석 공급물량과 가격을 결정했다. 또 선도업체가 계약한 가격과 동일한 가격에 다른 기업들도 계약을 체결해왔다. 하지만 경기침체로 철광석 수요업체인 철강기업의 바잉파워가 세지면서 올해 협상에서는 전혀 다른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철강업계가 '세계 최대 철광석 구매국'에 합당한 협상지위를 요구하며 광산업계와 줄다리기를 벌인 끝에 중국보다 먼저 구매계약을 체결한 일본이나 한국(전년 대비 33% 인하)보다 3%포인트 낮은 가격에 연간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 또 중국 철강업계와 글로벌 광산업계는 철광석 가격이 연간으로 결정되기 때문에 지난해 철광석 가격 급락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낮출 수 없었던 불합리성을 해소하기 위해 철광석 가격결정 시스템을 연간에서 분기별로 바꾸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가 당장 내년부터 분기별 가격결정 시스템을 도입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정 회장도 "지금 같은 경제위기에는 철강산업 및 수요산업의 안정이 더욱 중요하기 때문에 당장은 예년에 하던 방식인 연간 구매계약을 유지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장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구매시스템을 도입하되 경기침체로 시황이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연간계약을 고수하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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