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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은행이 1일 JB금융지주로 출범했다. 지방은행계 중에서는 세 번째로 금융지주 전환에 성공한 JB금융은 총자산 14조4,000억원에 우리캐피탈을 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전북은행장과 JB금융 초대 회장을 겸임하게 된 김한 신임 회장은 1일 서울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중소기업과 서민을 위한 소매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김 회장은 "지역의 금융그룹이라는 위상에 걸맞게 지역민과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을 확대해나가겠다"며 "특히 대형 시중은행 이용이 어려운 4ㆍ5ㆍ6등급의 중신용 고객을 집중 공략해 서민금융 전문 금융그룹으로 차별화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자회사와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는 연계 상품 출시도 고민하고 있다. 그는 "우리캐피탈과 전북은행의 고객 정보를 활용해 캐피탈과 은행을 연계한 상품을 곧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서민을 위한 소매금융그룹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자회사 인수에 대한 중장기적인 구상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좋은 매물이 나온다면 저축은행 인수도 충분히 고려해 볼만하다"고 밝혔다. 우리캐피탈이 자동차 할부 금융에 특화된 만큼 저신용 서민을 위한 소매금융 전담 기능을 수행할 자회사를 추가로 인수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은행 인수와 관련해 김 회장은 "큰 관심이 있다"며 "광주은행 매각 공고가 뜨면 이사회를 통해 인수의향서(LOI) 제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인수 자금과 관련해서는 "금융그룹 전환을 계기로 1조6,000억원 정도의 출자 여유가 생기게 된다"며 "자금 여력이 많아진 만큼 인수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확신했다. 다만 지역 정서를 고려해 "광주은행 인수에 신중에 신중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지역사회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새만금사업 등 전라북도가 추진하는 전략산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지역 발전에 기여하겠다"며 "중장기적으로 지역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고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전라북도와 함께 성장하는 금융지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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