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용카드사업 진출 봇물

신한-주택-한빛은행등 연내 독자추진신한은행과 주택은행 등 은행들이 신용카드사업에 잇따라 진출, 기존 카드업체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삼성·LG·비씨카드 등 기존의 카드 회사들은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고 경영 다각화를 모색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3일 여신전문금융업협회와 신용카드업계에 따르면 외환카드와 제휴하고 있는 신한은행은 여신협회로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공동 이용제 회원 가입 승인을 받는대로 외환카드와의 제휴계약을 해지하고 독자적으로 카드사업에 진출할 방침이다.

여신협회는 이달말쯤 신한은행을 가맹점 공동이용제 회원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알려졌다.

또 비씨카드 회원사인 주택은행은 올해안에 신용카드 사업에 진출키로 사업목표를 세우고 회원 관리와 프로그램 개발 등에 대한 노하우를 쌓는 한편 자체적인 전산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비씨카드 최대 주주인 한빛은행도 지난 1월 미국 컨설팅 회사인 맥킨지로부터 신용카드 사업 진출을 권유받고 지난달 이충완(李忠完) 전 비자 코리아사장을 카드사업팀장으로 영입하는 등 신용카드 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갖춰놓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들 은행이 연말께 독자적으로 신용카드 시장에 진출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밖에 1,000만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 새마을금고연합회는 올해 9월께 신용카드업 진출을 목표로 세우고 구체적인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며 현대 등 일부 대기업들도 신용카드 사업에 뛰어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100조원에 이른 카드시장 규모가 해마다 40%씩 늘어나는 등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앞다퉈 진출하려 하고 있다』면서 『카드업계의 경쟁 가속화는 불가피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존 카드업체들은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경영여건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자칫 과열경쟁으로 비화될까 우려하면서도 회원수를 늘리고 DB망을 확대하는 등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정상범기자[e-mail]

입력시간 2000/03/13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