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많던 황소 개구리는 다 어디로 갔을까?’ KBS 1TV ‘환경 스페셜’은 ‘황소 개구리, 사라졌는가?’ 편을 30일 오후 10시에 방송한다. 73년 200마리가 수입된 것을 시작으로 10년까지만 해도 전국의 하천과 저수지를 뒤덮었던 황소 개구리. 하지만 최근에는 하천 등에서 황소 개구리를 보기 어렵다. 프로그램은 황소 개구리의 수가 줄어든 이유와 황소 개구리를 비롯 블루길과 배스 등 외래종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지 알아본다. 제작진은 황소 개구리의 숫자가 감소한 원인으로 천적이 생겨났음을 든다. 황소개구리의 서식지는 물의 흐름이 완만한 지역. 제작진은 저수지에서 일주일 간 잠복 끝에 황소개구리의 포식자를 발견했다. 황소 개구리의 포식자는 다름아닌 너구리. 너구리는 밤에 먹이를 찾아 물가로 나온 황소 개구리를 잽싸게 낚아채 갔다. 외래종으로 천적이 없어 왕성하게 번식했던 황소 개구리가 천적이 생겨 개체수가 조절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황소 개구리가 없어지기 시작한 주된 이유는 환경 파괴다. 프로그램은 인간의 환경 파괴가 황소 개구리 수의 감소에 결정적이었다고 지적한다. 지속적인 개발 때문에 저수지와 하천은 과거의 모습을 잃어가고 있다. 왕성한 번식력과 적응력을 가지고 있는 황소개구리마저도 살 수 없는 하천이 돼버린 것이다. 제작진은 황소 개구리가 주름 잡던 하천은 현재 외래종인 블루길과 큰입배스가 차지하고 있음도 지적한다. 프로그램은 실험을 통해 토종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집어삼키는 큰입배스의 공격성과 포식성을 확인해본다. 외래종인 유입 문제에 있어 우리나라와 상황이 비슷한 일본을 찾아 외래종 관리체계도 살펴본다. 제작진은 “10여 년 전 황소 개구리가 전국의 하천을 뒤덮었던 사례를 잊지 말아야 한다”며 “이제 외래종 문제는 황소 개구리 퇴치운동과 같은 일회성 행사로 끝날 게 아니라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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