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T)과 KTF(쇼)의 3세대(3G) 이동통신 경쟁이 하반기에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6일 SKT와 KTF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전화회의)을 통해 앞으로 본격적인 3G 경쟁이 시작될 것을 예고했다. SKT는 2G와 3G를 병행, KTF는 3G에 집중하는 전략으로 서로 3G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보이면서도 하반기에 번호이동(MNP), 리비전 (r)A, SKT 3G마케팅 강화 등의 요소로 인해 시장은 더욱 뜨거울 것으로 예상했다. SKT는 올해 전체가입자 2,200만명으로 시장점유율 50.5%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 중 3G 가입자 목표를 150만명으로 잡았으며, 하반기에 30만원대 중저가 단말기를 포함 총 3G 15종을 출시해 라인업을 다양화한다. 하성민 SKT CFO는 “3G 가입자 확대를 위해 하반기에 마케팅비용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매출대비 24%의 마케팅비용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SKT는 최근 인기배우 장동건을 모델로 섭외하며 ‘T브랜드’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SKT는 이날 컨콜에서 매출액 11조 3,000억원, EBITDA(이자·세금·감가상각비 차감전 이익)마진 4조원 등으로 올해 가이던스를 높여 잡았다. 반면 KTF는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방침으로 다소 실적악화가 예상되더라도 하반기에 지속적으로 3G 가입자 확보에 전력을 다할 계획이다. KTF는 사용자 층이 안정되고, 설비투자가 마무리 되는 올해가 지나면 수익성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F는 앞으로 스마트폰, UCC폰 등 20여종의 단말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KTF는 컨콜에서 구체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내심 3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2ㆍ4분기 실적발표 결과 SKT는 영업이익 6,622억원(전년동기 대비 6.9%증가)으로 양호하게 나타냈지만, KTF는 7년만에 영업이익이 1,000억원 밑으로 떨어진 913억원(40.2%감소)으로 상반된 결과를 나타냈다. 매출액은 각각 SKT 2조 8,426억원(7.7%증가), KTF 1조 8,049억원(10.1% 증가)으로 조금 늘어났다. 특히 양 사 모두 무선인터넷 매출이 정체상태에 있어 3G를 더욱 활성화시킬 필요성이 제기된다. SKT와 KTF의 무선인터넷 매출은 각각 7,045억원(27.5%), 1,953억원(14.18%)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정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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