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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동 담는것이 내 직업의 목표"

[Working 우먼] 하기옥 폭스앤홉스 사장쌀음료 '아침햇살'의 모든 라벨엔 그녀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책임 디자이너 하기옥(32). 아침햇살의 제품 및 시각디자인을 담당했던 디자인전문사 폭스 앤 홉스의 하기옥 사장은 이 음료가 대히트를 치면서 업계에 이름 석자를 새겨넣기 시작했다. 하 사장은 본인의 작품세계에 대해 "한국적 오리지널리티를 최대한 살려 '자극'이 아닌 '감동'을 주는 게 내 작업의 목표이자 철학"이라며 "휴머니티가 듬뿍 담긴 디자인을 즐겁게 할 수 있는 것 자체가 행복"이라고 자신의 작품세계를 소개했다. 디자인계에 컴퓨터가 한창 도입되던 92년 기계적인 디자인에 싫증을 느껴 사람냄새 나는 디자인이 하고 싶어 창업을 했다는 하 사장. 그래서인지 그녀는 줄곧 휴머니티와 한국적 이미지에 매달려 왔다. 실제로 95년 건강음료로 화제가 됐던 '가을대추'를 시작으로, '매실', '다시다', '백세주'등 한국적인 소재를 활용한 따뜻한 디자인을 추구해 왔다. 하 사장은 "모든 디자인을 제품 개발단계부터 해당 업체와 지속적으로 논의하면서 제작했다"며 "산업디자인은 예술성과 상품성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만큼 제조사와 디자인사가 제품의 특성, 컨셉 등을 초기부터 공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젠 업계에서 인정 받는 디자이너로 성장했지만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았다는 게 솔직한 고백. 하 사장은 "디자인에서 실패란 당연한 거죠. 실패가 있어야 더 나은 창작물이 탄생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에 실패는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과정과 결과에 걸친 전부문에 걸쳐 진짜 '프로'가 되려면 절대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최근 산업디자인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아직 제조업계의 인식은 한참 부족하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얼마 전 3,000만원에 이르는 디자인비용을 100만원에 해달라는 업체를 만나 차라리 돈에 연연하지 않고 무료로 해주겠다"고 제안한 적이 있다며 "디자인이 부가가치 창출에 기여하는 점을 업체 스스로 인식하고 적절한 비용을 투자해야 정말 괜찮은 작품이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폭스 앤 홉스는 제품 디자인 외에도 기업이미지 디자인, 브랜드 디자인을 통해 다양한 수입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코리아레인보우ㆍ에어포트리무진 등의 관광잡지도 제작해 아시아나, 공항 등에 공급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하 사장은 "사실 디자인만 전문으로 해서는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영세한 전문 디자인업체들이 진짜 디자인을 맘껏 하기위해서는 디자인을 활용한 다른 수익원을 확보하는 것도 신중히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자신의 사업노하우를 전했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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