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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株 전망 "헷갈리네"

이익모멘텀·가격메리트로 상승세 기대에<br>"공급과잉·환율불안등 걸림돌 많아" 반론도



최근 부진했던 정보기술(IT)주의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그동안 IT주가 지나치게 하락한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모멘텀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어 주가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환율 하락 우려가 가시지 않은데다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아직 안심하기에 이르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가 0.33% 상승하며 61만1,000원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하이닉스(2.7%), LG전자(2.7%), LG필립스LCD(4.35%) 등 대부분의 IT주들이 모처럼 동반 상승세를 탔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글로벌 IT주가 꿋꿋한 데 비해 국내 IT주만 과도하게 빠졌다며 저평가 메리트와 함께 향후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모멘텀이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증권은 그동안 IT주 약세의 한 요인이었던 환율 관련 부담이 완화되면서 IT 대형주들의 약세도 진정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날 원ㆍ달러 환율은 945원60전으로 0.11% 오르면서 6일 만에 상승 반전했다. 김학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ㆍ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에는 IT 대형주를 비롯한 수출 관련주 전반의 약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하지만 원화 환율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원화 절상에 따른 가격경쟁력 약화 리스크가 완화되며 외국 IT주와의 밸류에이션 격차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이익모멘텀이 기대되고 밸류에이션면에서도 매수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교보증권도 미국의 연착륙과 중국 고성장을 배경으로 내년 수출이 15.8% 성장할 것이라며 IT주에 대한 최근의 약세는 지나치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날 IT주들의 주가가 모처럼 기지개를 켰지만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외국인은 LG필립스LCD를 제외하고는 지난 9월부터 지속된 매도세를 이어갔다. 외국인들은 10월에만 1조5,000억원가량이나 전기전자업종 주식을 순매도했다. 또한 내년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도 IT주의 약세를 점치는 요인이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환율이나 내년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이미 상당 부분 IT주의 흐름에 반영돼 향후 상승 반전할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연말까지는 환율 불안이 이어질 수 있고 글로벌 경기둔화 등으로 인해 IT주가 시장평균 수익률을 웃돌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송명섭 CJ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반도체 공급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어 환율 불안과 함께 반도체주의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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