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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 내년도 매각 불투명… "장기화 가능성"

■ 효성이 인수 포기한 하이닉스 앞날은… <br>인수 의사 보이는 기업없고… 대형 M&A 매물도 쏟아져<br>인수대금 부담 등 줄어들어 "대기업 참여 계기" 긍정론도


SetSectionName(); 하이닉스, 내년도 매각 불투명… "장기화 가능성" ■ 효성이 인수 포기한 하이닉스 앞날은… 인수 의사 보이는 기업없고… 대형 M&A 매물도 쏟아져인수대금 부담 등 줄어들어 "대기업 참여 계기" 긍정론도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문승관기자 skmoon@sed.co.kr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효성그룹이 12일 하이닉스반도체 인수를 포기하면서 앞으로의 매각 과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분간 하이닉스 매각은 어려워져 내년 중 성사 가능성도 불투명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이번 효성과의 논의 과정이 매각 작업에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 또한 제기된다. 일단 채권단(주주협의회)은 즉각 재입찰 의사를 밝혔다. 외환은행의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M&A) 자문사단 및 주주협의회와 협의를 거쳐 재무·경영능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재매각 공고를 할 것"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에 따라 공개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M&A 등을 다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당장 매각은 쉽지 않아 보인다. 인수 의사를 보이고 있는 기업이 없는데다 다른 기업 매물이 쏟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과 대우건설 등 최근 대형 M&A 매물이 시장에 쏟아지고 있어 하이닉스의 재매각 작업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특히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해외 매각을 배제한 채 국내 기업군을 대상으로 매각을 재추진할 수밖에 없어 더욱 어렵다"고 전망했다. 여기에다 채권단 내부의 미묘한 시각차이도 존재한다. 하이닉스를 가급적 빨리 매각해 현금화하려는 외은과 인수자의 능력과 진정성 등을 따지려는 산은 등의 견해가 엇갈리면서 매각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반면 즉각 매각을 떠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는 효성의 인수 불발이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만은 아니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금융권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효성과의 논의 과정에서 지분 분할매입 가능성이 거론돼 인수자의 가격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 표면적으로 드러났다"며 "매각 작업이 재개되면 시점에 따라 다른 대기업들도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이닉스 인수의 가장 큰 부담은 4조원이 넘는 인수 대금과 대규모 투자가 들어가는 반도체 사업의 특수성, 또 하락세를 그리는 수익성 등이었다. 채권단의 '배려'가 나오면 이 가운데 인수 대금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판단이 가능하다. 하이닉스가 자체 자금마련 확보에 성공, 시한에 쫓기지 않는다는 점도 이런 기대를 뒷받침한다. 하이닉스는 지난해 자체 자금마련과 3ㆍ4분기 흑자전환 등을 통해 약 1조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 상태다. 특히 반도체 업황을 고려할 때 대규모 추가가 당분간 필요하지 않은데다 업계 출혈경쟁인 '치킨 게임'이 최근 국내 업계의 승리로 끝나면서 사업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매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금융권이 메모리반도체 세계 2위 기업의 경영을 오래 맡을 수는 없다"면서도 "추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대기업이 인수에 나선다면 이번 효성의 인수 포기가 긍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효성, 왜 포기했나 '특혜 시비'에 하이닉스 몸값도 부담으로 효성이 12일 하이닉스 인수 포기 결정을 내린 것은 끊임없는 특혜시비에 대한 부담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다. 또 회사 안팎에서 인수자금 조달 및 인수 후 경영능력 등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 점, 정치권에서 거론하는 해외 비자금 조성 의혹 등도 '중도 낙마'의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효성은 하이닉스 인수의향서 제출 마감일인 지난 9월22일 단독으로 의향서를 낸 것으로 알려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각종 의혹과 추측에 휩싸여왔다. 재계 및 금융시장에서는 효성이 하이닉스 인수전의 단독 후보가 된 점에서부터 석연치 않다는 시선을 보냈다. 하이닉스 인수자금의 부담이 크긴 하지만 세계 2위의 반도체기업이면 관심을 가질 만한 기업들이 꽤 있을 터인데 대통령 사돈관계에 있는 기업이 나서자 아무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조카인 조현범 한국타이어 부사장은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다. 이후 채권단이 하이닉스 지분을 분할 매각할 수 있다고 밝힌 점도 특혜시비에 기름을 부었다. 하이닉스 인수자금이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효성의 자금동원 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자 채권단에서 지분 28% 가운데 15~20% 정도를 우선 매각할 수도 있다는 방침을 밝혔기 때문이다. 효성의 자산 규모가 6조원에 불과한데 자산 규모 10조원의 하이닉스를 인수하려는 것을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키려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설령 효성이 자금조달에 성공해 하이닉스 인수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반도체기업 경영 경험이 전무하고 매년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회사를 잘 꾸려나갈 수 있을지 '자질론'에 대한 시비까지 나오면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회사를 인수하는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좋은 조건으로 인수를 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해야 하지만 이런 상황이라면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특혜 의혹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또 조 회장의 자녀들이 해외 부동산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회사 자금을 동원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검찰에서 수사에 나선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반도체 시황이 호전되면서 하이닉스 주가가 상승, 시간이 지날수록 몸값이 치솟는 점도 효성이 감내하기 어려웠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하이닉스는 3ㆍ4분기 2,0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효성 측은 "하이닉스 인수를 포기하지만 하루 빨리 산업자본이 하이닉스를 인수해 더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들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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