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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채권안정펀드에 최대5조 수혈"
입력2008-11-24 17:56:41
수정
2008.11.24 17:56:41
한은 "채권안정펀드에 최대5조 수혈"
내년 본격가동땐 중견기업등 자금난 완화 도움시장선 "펀드규모 미흡"…2·3차 추가증액 기대
홍준석 기자 jshong@sed.co.kr
이종배기자 ljb@sed.co.kr
한국은행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에 최대 5조원의 유동성을 수혈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자금경색이 기대만큼 호전되지 않을 경우 2차, 3차에 걸쳐 펀드 규모를 추가로 확대할 방침이다. 채안펀드는 다음달 중순께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 최대 5조원 지원=한은은 24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거쳐 채안펀드 출자 금융기관에 대해 최대 5조원, 즉 출자금액의 50%까지 유동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지원 대상은 은행과 보험사ㆍ증권사를 비롯해 산업은행도 포함됐다. 금융위원회가 밝힌 대로 산은에서 2조원을 출자할 경우 한은이 산금채를 매입하는 등 1조원을 지원한다. 단 연기금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만약 연기금이 채안펀드 출자에서 빠지면 한은이 5조원을 대고 산은이 1조원, 은행ㆍ보험ㆍ증권이 4조원를 갹출하게 된다.
지원은 펀드에 출자하는 금융기관이 들고 있는 국고채나 통안증권을 한은이 매입하는 '상대매매' 방식으로 진행된다. 예컨대 A은행이 1조원을 출자하면 이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국고채를 사들이거나 통안증권을 중도 환매하는 방식으로 출자 금액의 50%인 5,000억원을 지원하는 식이다. 이주열 한은 부총재보는 "금융시장에 신용위험에 대한 불안이 커져 일부 크레디트물 거래가 잘 안되고 있다"며 "펀드 자금이 조성돼 회사채나 기타 크레디트물을 매입하면 자금흐름이 원활해지고 금리도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채안펀드 운영 급물살 탈 듯=세부안이 확정되고 펀드가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10~15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우선 금융기관 중 누가 펀드에 참여할 것인지와 참여기관 간 출자금액 분담방안 등이 결정돼야 한다. 또 금융위에서 "연기금의 자발적 참여는 허용하지만 협조나 펀드 참여 등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만큼 연기금과의 커뮤니케이션도 필요하다. 자금조성 과정을 마친 뒤에는 펀드 형태와 위탁 운영기관을 선정하는 절차가 남아 있고 운영자는 어떤 기준으로 무슨 채권을 매입할지도 정해야 한다.
매입 대상은 우량하지만 일시적으로 자금난에 빠진 회사채와 금융채가 거론된다. 특히 자금시장의 뇌관인 신용등급 BBB- 중견 건설사의 경우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을 통해 신용을 보강한 뒤 집중 지원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프라이머리CBO, 우량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여전채(여신전문회사 발행 회사채) 및 할부채, 회사채 등이 우선 검토 대상"이라며 "필요한 경우 자구 노력을 전제로 기타 채권도 매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차, 3차 채안펀드 증액될까=시장전문가들은 채안펀드가 본격적으로 운영되면 금리가 하락하고 자금줄이 막힌 중견기업과 금융권의 자금난이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하지만 1차 투입만으로는 시장 기능을 온전히 회복하기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신동준 현대증권 채권분석팀장은 "시장에서는 적어도 지난 1999년 대우채 사태 당시인 30조원 수준의 펀드 규모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반영하듯 채권금리는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의 경우 0.07%포인트 오른 5.06%를 기록하는 등 전반적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와 관련, 금융위의 한 관계자는 "채안펀드 10조원은 1차분 이야기지 전체 규모를 말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추가 조성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은 관계자도 "앞으로의 시장 상황을 감안해야겠지만 대우채 사태처럼 펀드 규모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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