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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옥 북한영화 어떤 것 있나
입력2001-11-02 00:00:00
수정
2001.11.02 00:00:00
(서울=연합뉴스) 최척호기자=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가 주최하는 제5회 대한민국 종교예술제(11,9~ 11,15 )에서 신상옥 감독의 북한영화<소금>이 상영될 예정이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소금>은 신 감독이 북한에서 연출한 세번째 영화이며 이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최은희씨는 지난 85년 6월에 열린 제14차 모스크바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30년대의 진보적인 작가 강경애의 단편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북간도(北間島)에 살던 한 가족이 일제의 소금 반입금지 명령에 맞서 싸우며 항일운동을 벌인다"는 것이 줄거리이다.
특히 이 영화에는 북한영화에서는 볼 수없는 '강간'장면 등 때문에 촬영과정에서 제작 관계자들이 모두 도망쳐 신 감독이 직접 카메라를 들고 촬영하는 해프닝을낳기도 했다.
신 감독에 따르면 이 사건은 김일성 주석이 영화를 본 후 " 옛날에는 이러한 일(강간사건)이 있었다"고 인정해주어 매듭지어졌다.
지난 78년부터 86년 3월까지 북한에 체류한 신 감독은 8년 2개월간 북한에서 7편의 영화를 직접 연출했고 13편의 제작을 지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직접 연출한 영화는<돌아오지 않은 밀사>,<탈출기>,<소금>,<사랑 사랑내사랑>,<심청전>,<방파제>,<불가사리>이며, 제작을 지도한 주요 영화로는<홍길동>,<철길따라 천만리>,<길>,<조선아 달려라>,<붉은 날개>등이 꼽히고 있다.
신 감독은 짧은 기간에 북한에서 이처럼 비교적 많은 영화를 제작할수 있었던것에 대해 "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가 인적.물적으로 협력해 주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다.
김 총비서는 실제로 신 감독의 영화제작을 위해<신필름영화촬영소>의 설립을 지시하기도 했으나 이 촬영소는 신 감독이 북한을 탈출한 뒤에 완공됐다.
신 감독은 이 촬영소의 규모에 대해 " 설계대로 완공됐다면 400평 규모의 스튜디오 2개, 200평 규모의 스튜디오 2개, 녹음실 6개, 시사실 5개 등 연 건축면적이 2만평 넘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돌아오지 않은 밀사>는 1907년 헤이그 만국평화회의에 고종의 밀서를 가지고 파견된 밀사들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로 지난 84년 7월 체코 '카를로비바리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감독상을 받았다.
<탈출기>는 같은 이름의 최서해 소설을 영화화 한 것으로 신 감독이 북한에서만든 영화 가운데 가장 걸작이라고 자평한 작품이며,<사랑 사랑 내사랑>과<심청전>은 고전(古典) 춘향전과 심청전을 각각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붉은 날개>는 남한의<빨간마후라>와 같은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김 총비서의 부탁에 따라 신 감독이 제작을 지도한 작품으로 전해졌다.
신 감독의 영화들은 대부분<조선예술영화촬영소>의 시설을 이용해 제작됐으나 일부는 체코의<바란도프>(Barrandov)촬영소 등에서도 만들어졌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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