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산업활동이 모처럼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9월에 있었던 추석이 10월로 늦어진 데 따른 ‘기저효과’와 건설수주의 일시적 증가 등에 영향을 받은 것이어서 실물경기 회복으로 보기는 어렵고 오히려 10월 지표는 북 핵실험 등의 영향으로 큰 폭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9월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향후 경기동향을 예고하는 선행지수의 전년 동월비는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 1월 이후 8개월 만에 오름세를 기록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전월보다 0.4포인트 오르며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대표적인 실물지표인 산업생산지수는 전월보다 2.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3% 각각 올랐다. 전년 기준 상승률은 2월(20.6%) 이후 가장 높다. 다만 조업일수를 감안할 때 상승률은 8월과 비슷한 10.8%를 기록했다. 업종별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반도체 28.1%, 자동차 53.2%, 기계장비 15.5%, 기타운송장비 35.2% 등이었다. 다만 소비재판매액지수는 전월보다 1.0% 하락했으나 지난해 9월보다는 4.2% 상승했다. 설비투자 증가율도 눈에 띈다. 설비투자는 지난해 9월보다 14.7% 늘어나며 지난해 1월(15.5%)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건설수주 증가가 돋보인다. 건설기성은 전년 동월보다 15.7% 증가했고 건설수주는 공공과 민간 모두의 큰 폭 증가에 힘입어 94.1%나 늘었다. 정부 규제에 따른 재개발 수주가 크게 늘면서 나타난 것이라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최인근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조업일수를 감안한 산업생산지수 상승률이 전월과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경기가 이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해석해야 할 것 같다”며 “추세 변화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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