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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에너지시장 75년 만에 빗장 푼다

조인트 벤처 등 이익분배 방식


지난 75년간 국가가 독점해온 멕시코 에너지시장이 외국 기업들에 개방된다. 1994년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체결 이후 최대 규모의 개혁조치라는 평가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로스피노스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멕시코는 역사적인 기회에 직면해 있다. 개혁안은 모든 멕시코 국민의 삶의 질을 끌어 올릴 것"이라며 에너지시장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개혁안은 1938년 멕시코 정부가 미국과 영국 기업으로부터의 소유권 이전 후 지금껏 국영기업 '페멕스'가 독점해온 에너지시장을 개방해 엑손모빌ㆍ로열더치셸 등 거대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참여가 가능하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다만 개방은 조인트벤처 등을 통한 이익분배 방식으로 가능해 매장된 자원 자체에 대한 소유권은 그대로 국가가 가질 것이라고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덧붙였다.

개혁안은 에너지 사업 국유화 등을 명시한 헌법조문 개정이 필요한 사항으로 집권당인 제도혁명당(PRI)과 보수 성향의 국민행동당(PAN)의 지지 속에 무난히 의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멕시코는 베네수엘라ㆍ브라질 등에 이어 남미대륙 3위의 원유ㆍ가스 매장량을 자랑한다. 그러나 심해자원 채취 기술력 부족 등으로 페멕스의 1일 원유 생산량은 지난 10년 사이 4분의1가량 줄었다.

한때 국가재정 수입의 3분의1을 담당했던 페멕스의 경쟁력 약화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대선 당시 페멕스 개혁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번 개혁안이 현실화되면 현재 하루 260만배럴에 그치고 있는 원유 생산량은 오는 2018년과 2025년까지 각각 300만, 350만배럴로 확대될 것이라고 정부 측은 설명했다. 가스 역시 현재 58억세제곱피트에서 2018년과 2025년 각각 80억, 104억세제곱피트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월스트리트리저널(WSJ)은 "멕시코의 원유생산 확대는 북아메리카 지역에서의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한편 기업 등에 상대적으로 값싼 연료를 제공함으로써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로이터는 일부 투자자의 우려를 전하며 "직접적인 자원 공유가 아닌 이익분배 방식의 개방이 메이저 에너지 회사에 얼마나 매력적일지 아직은 알 수 없다"며 "관건은 얼마나 공정한 계약이 이뤄지느냐"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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