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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실적도 '√형' 회복에 무게

전문가 "3분기 순이자마진 대폭 개선" 전망<br>'부실채권 1%룰' 등 영향 4분기엔 횡보 예상


국내 은행들의 실적도 우리 경제와 마찬가지로 루트(√)형 회복세를 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3ㆍ4분기에는 예대금리차(신규 취급액 기준)가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이 대폭 개선되고 대손충당금 전입액도 전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4ㆍ4분기에는 금융감독당국의 기업 구조조정 압박과 유일하게 '장사'가 되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의 둔화로 실적이 횡보할 것으로 보인다. 루트형은 처음에는 경기나 실적이 급반등하다 이후에는 그 속도가 둔화돼 완만히 상승하는 곡선을 말한다. ◇은행들 3ㆍ4분기 실적 호조=일단 올해 3ㆍ4분기 금융지주와 은행들의 실적은 지난해 동기는 물론 전분기보다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신증권은 KBㆍ우리ㆍ신한ㆍ하나금융 등 4개 지주사와 외환ㆍ기업ㆍ부산ㆍ대구ㆍ전북 등 5개 은행의 3ㆍ4분기 순이익은 1조6,56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6.5%,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16.5%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전반적으로 은행의 예대마진이 개선되고 대손충당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예금은행의 잔액 기준 총수신 금리와 총대출 금리는 각각 3.46%와 5.44%로 예대금리차는 전달보다 0.09%포인트 확대된 1.98%포인트로 집계됐다. 특히 올 하반기에는 지난해 이맘때 은행들이 유치한 6∼7%대 고금리 특판예금의 만기가 도래하기 때문에 NIM 개선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하반기에 은행권의 정기예금 증가분 32조원 중 80%가 올 하반기에 만기 도래하고 이 중 80%가 3~4%대 예금으로 갈아탄다고 볼 때 수천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의 감소도 긍정적인 요인이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지난 4월부터 연체금액이 많이 줄어든데다 기업 구조조정이 상반기에 마무리되면서 대손충당금 규모는 3ㆍ4분기 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4ㆍ4분기 실적은 횡보세 그릴 듯=하지만 4ㆍ4분기 순이익은 3ㆍ4분기 수준에 머물거나 소폭 줄어들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이 기업 구조조정을 독려하기 위해 올 연말까지 부실채권 비율을 1% 수준으로 낮출 것으로 권고하면서 대규모 상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은행들이 부실채권 상각ㆍ매각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도 "최근 은행 실적은 나아지는 분위기지만 부실채권 1% 룰과 같은 외생변수를 감안하면 섣불리 실적을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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