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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행들 '유로존 붕괴' 경계령

외환코드 등 핵심 금융시스템 정비 서둘러 추진<br>일부 기업들도 그리스·伊은행 예치금 역외로 빼내

유럽 주요 은행과 기업들이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붕괴'에 대비해 비상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은 유로존 붕괴가 끔찍한 재앙을 불러올 것이라고 연일 경고하는 가운데 시장의 경제주체들은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발 빠른 대응에 나선 것이다. 특히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내년 1월 유럽 주요 국가의 신용등급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져 유로존의 붕괴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소한 두 곳 이상의 글로벌 대형은행이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위기국가의 유로존 탈퇴에 대비해 금융시스템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당장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국가별로 다르게 적용되는 '외환코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미국 달러는 'USD', 유로화는 'EUR' 같은 식으로 국제 공용 알파벳 코드가 부여된다. 예를 들어 그리스가 유로화를 포기하고 드라크마화로 복귀할 경우 이 화폐의 코드를 어떻게 부여하느냐는 것이다. 이 외환코드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만들며 세계적 네트워크 컨소시엄 회사인 스위프트가 이를 사용하고 있어 은행 외환시스템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한다. WSJ는 "주요 은행의 시스템 전문가들이 스위프트에 접촉해 외환코드와 관련한 정보를 요청했다"고 익명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반면 스위프트는 유로존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로 정보제공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은 물론 각국 정부와 주요 기업들도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영국 재정청(FSA)은 자국 내 주요 은행들에 공문을 보내 유로존 붕괴에 대비한 준비상황을 알려달라고 요구했다. 미국 역시 금융당국과 은행 간 이러한 내용의 공감대가 형성돼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국 외무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유로존 붕괴시 자국민들을 남유럽 주요 국가에서 탈출시키는 계획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일부 기업들은 그리스와 이탈리아 은행에 예치된 예금을 역외로 빼내고 있다. 노무라의 앨러스태어 뉴튼 애널리스트는 "아무런 계획 없이 긴급상황을 맞이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입게 된다"며 "문제는 이러한 비상계획이 실제 상황으로 현실화할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로이터는 S&P가 내년 1월 유럽 주요국의 신용등급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고위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23일 보도했다. S&P는 6일 EU 정상회의를 앞두고 전대미문의 무더기 신용등급 강등이 이뤄질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CNBC는 "ECB의 적극적 은행 대출로 급한 불을 끈 유럽 사태가 다시 한 번 새로운 위기국면으로 접어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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