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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전쟁

황금알 낳는 거위 '제주 삼다수'<br>오늘 유통권 입찰 마감 앞두고<br>웅진 등 70개 업체 치열한 각축


식품 대기업들이 치열한 물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8일 제주도개발공사의 '삼다수' 유통권 입찰 마감을 앞두고 국내 먹는 샘물(생수)시장 1위인 '제주 삼다수'를 차지하기 위해 식음료업체들이 앞다퉈 뛰어들 태세다.

무엇보다 국내 생수시장은 지난 2007년 3,900억원, 2009년 5,100억원에서 지난해 6,000억원대로 매년 10% 이상 성장하는 알짜배기 시장으로 식음료업체로서는 '깨끗한 물'이라는 청정 이미지에 안정적으로 매출을 늘릴 수 있는 매력적인 대상이다. 70여개 업체가 내놓은 브랜드 100여개가 경쟁하고 있다.

생수시장 점유율은 제주 삼다수가 50%,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20%대이며 하이트진로의 '석수-퓨리스'가 17%로 3위를 달리고 있다. 1위인 삼다수 유통권을 어느 회사가 가져가는지에 따라 시장 순위에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음료업계 관계자의 표현대로 "삼다수는 식음료기업들로서는 놓칠 수 없는 '황금 알을 낳는 거위' 같은 존재"인 셈이다.

삼다수 유통권 입찰에는 웅진식품이 참여를 공식 발표한 데 이어 광동제약도 참여 의사를 밝혔다. 생수시장 2ㆍ3위 업체인 롯데칠성음료ㆍ하이트진로와 '코카콜라'라는 막강한 음료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는 LG생활건강 등도 참여를 저울질하고 있다.

삼다수를 노리는 이들 기업은 전체 매출에서 생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5~6% 수준이지만 유통권만 확보하면 단숨에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게 돼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생수사업이 전체 매출의 절반을 넘어 주력산업으로 올라서게 되는 웅진식품의 경우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롯데칠성ㆍ하이트진로 역시 유통권을 가져오면 시장 1위로 올라서고 경쟁업체에 빼앗길 경우 시장 순위가 밀리게 된다.



생수 유통사업 경험이 없는 광동제약에도 새로운 도약의 기회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비타500ㆍ옥수수수염차 등 음료 히트상품의 사업 노하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광동제약은 유통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제약 및 음료업체로의 변신에 성공했다.

반면 지난 십년여 동안 삼다수 유통권을 보유해온 농심은 유통권을 놓칠 경우 매출의 10%인 2,000억~3,000억원을 날리면서 올 매출목표 2억3,5000억원 달성이 불가능해진다. 농심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사업인 만큼 제주도개발공사와 제주도의회를 상대로 '입찰 절차 진행 중지 가처분' 등의 법정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도개발공사는 일정대로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오는 4월2일부터 유통사업을 허용할 방침이어서 물 싸움에서 최후에 웃는 자가 누가 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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