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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성우울증, 방치땐 생명도 위협… 가족 관심을

나이 60이 넘으면 건강을 위해 가장 조심할 것 중의 하나는 바로 감기와 독감이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것이 빌미가 되어 사망으로이어지는 사례는 수없이 많다. 노인성우울증도 마찬가지이다. 어느날부터인가 조금씩 다가오는 ‘정신적인 감기’노인성우울증은 악화 땐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기 때문에 본인은 물론, 가족들의 각별한 관심이 필요 하다. 강북삼성병원 오강섭(정신과) 교수는 “국내 노인성우울증의 유병율은 65세 이상의 5~10%를 차지할 정도로 드물지 않다”면서 “일본 등 선진국도예외가 아닌 상황”이라고 말했다. 일본 히로시마대학에서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70세 이상의 30%가 우울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인성우울증이란 말 그대로 노인들에게 흔히 발생하는 대표적인 정신 질환이다. 수면장애ㆍ무기력ㆍ두통ㆍ복통ㆍ식욕감퇴 같은 신체적 이상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지만 본인 스스로 자각하기 어려워 병원을 찾아가는 일 은 드물다. 외상을 입었을 때처럼 주변 사람들이 쉽게 발견할 수 있는 병이 아닐 뿐 아니며 핵가족제도의 확산으로 고령자들이 독립해서 거주하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쉽다. 원인은 노화에 따른 신체적인 변화와 심리 사회적 요인 등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특히 신체변화와 함께 뇌가 노화되면 신경전달물질의 양적변화와부신피질, 갑상선, 하수체 등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의 변화가 일어나 우울증을 부른다. 심리적인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노화에 따른 성격변화로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힘이 약해져 영향을 준다. 인격의 노화는 사소한 걱정거리도 탄력있게 대응하기 어렵고 젊었을 때처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어려운 것도 하 나의 원인이다. 여기에다 사회적으로는 노화과정에서 자신이 할 일이 줄어든다든지 가족 등 주변 사람들의 사망ㆍ퇴직ㆍ가정경제 불안정 같은 유ㆍ무형의 상실을 체험하면서 우울증에 빠진다. 육체적인 질병과 수술이 우울증을 일으키는경우도 많으며 염색체 이상과 같은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한다. 증상은 여러 가지다. 다만 대부분 가볍게 나타나거나 노인의 특성상 감정호소가 적어 방치되는 일이 많다. 따라서 노인 부모와 독립해 산다면 집을 방문할 때나 전화통화 시 이상이 없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신체적인 증상으로 불면증ㆍ성욕감퇴ㆍ식욕부진이나 복통ㆍ두통ㆍ흉부통ㆍ 관절통 등의 통증 등을 들 수 있다. 정서적 증상으로는 외로움ㆍ유머상실ㆍ망상(자신이 중대한 병에 걸렸다고 생각하는 심기망상. 큰 죄를 지었다는 죄책망상. 자신의 위치가 없어졌다는 박탈감 등)ㆍ분노감ㆍ절망감을, 인지적인 증상은 집중력 부족과 기억력장애ㆍ일시적 환각이나 의식장애가대표적이다. 노인성우울증의 특징은 우울증답지 않은 비정형적인 경우가 많아 방치되기 쉬우면서 치료가 지체되거나 재발이 쉽다는 점이다. 여기에다 합병증을 보 이는 일이 많으며 주변환경과 심적인 영향을 받기 쉽다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자살 기도율과 성공율이 젊은층의 우울증 환자에 비해 높다. 위험성이 높은 사람은 ▦가족 중 우울증을 앓은 병력이 있거나 ▦고혈압이 나 뇌졸중을 앓은 병력이 있을 경우 ▦관상동맥질환을 갖고 있는 사람 등이다. 폐경 후 갱년기 증상이 심했던 여성이나 노년기에 배우자가 사망했다면 일단은 위험군에 들어간다. 진단은 일반적으로 정신과 전문의의 상담과 다양한 심리검사를 통해 가능하다. 내과적인 질환도 연관이 있으므로 일반 혈액검사, 소변검사, 갑상선 기능검사 등을 통해 신체질환에 의한 우울증 여부를 진단할 수 있다. 뇌의 기능이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CT나 MRI 검사가 필요하다. 치료는 일반적인 우울증과 같이 약물요법과 정신치료, 인지행동치료가 기본이다. 약물치료의 경우 신체노화의 차가 심하고 부작용 가능성도 높으므 로 세심한 주의와 처방이 필요하다. 정신치료와 인지행동 치료는 전문가와 면담을 통해 원인이 되는 부분에 대 해 공감하고, 실생활에서 극복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직접 배운다. 노년우울증환자는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태도로 접촉하면 그 자체로 치료의 절 반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다. 증상개선 효과는 일반적인 우울증과 같이 비교적 예후가 좋아 70~80%는 치 료가 된다. 그러나 일부환자는 만성으로 남는다. 그러나 치료효과가 좋은반면 상태가 좋아졌다고 유지 치료를 소홀히 하면 1년 후 30%, 5년 후에는 75% 정도가 다시 나타날 정도로 재발율이 높다. 치료시작 후 3개월 이전에 약을 중단하면 재발하기 쉬운 것으로 보고되고있다. 따라서 노인성우울증은 전문의 지시와 판단에 따라 꾸준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취미활동 등 규칙적 생활 큰 도움 - 노인성우울증 예방법 독감이 유행하는 시기가 오면 예방접종을 통해 독감을 예방하듯 노인성우울증도 적극적인 생활방식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책의 첫걸음이다. 특히 고 위험군에 있는 사람이나 가족들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수면ㆍ운동 등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고 주변 사람들과의 대인관계 유지 및 자신의 취미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힘든 일이 생기면 신뢰할 수 있는 가족이나 친척ㆍ친구와 자주 상의하고 과도한 음주와 약물은 금한다. 잠이 잘 오지 않는다고 한 두잔 걸치고 잠들다 보면 알코올 중독까지 걸릴 수 있다. 따라서 이유 없이 의욕이 떨어지고 우울한 기분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미 루지 말고 가족들과 의논해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노인성우울증은 마치 감기가 오듯 어느날부터인가 누구에게나 쉽게 올 수 있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관심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어쩐지 컨디션이 나쁘다 든가 복통ㆍ두통 등을 지속적으로 호소하거나 불면증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우울증을 의심해야 한다. 가족이나 이웃과 격리되어 조용하게 보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있으면 시끄럽고 귀찮기 때문에 오히려 혼자 조용하게 지내는 것 이 좋다고 고집하는 노인들 중에는 위험성이 높은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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