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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 고배수펀딩 후유증] 일부업체 돈가뭄…영업중단도

신규자금조달 막막·M&A협상에도 걸림돌99년말과 지난해초 벤처열풍을 타고 붐을 일으켰던 벤처기업의 고배수 자금유치가 기업들의 구조조정과 신규자금 모집을 가로막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다. 외국기업, 창투사 등 기존 주주가 이전에 출자했던 배수 아래에서 현 경영진이 구주권을 매각하거나 2차 펀딩에 나서는 것을 극히 꺼려 M&A가 무산되거나 영업활동이 아예 중단되는 사례마저 나타나고 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기술력이 뛰어난 견실한 기업들이 신규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무더기 영업정지 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위기감마저 감돌고 있다. M&A 중개회사의 한 관계자는 "현 경영진이 구주권을 매각해 전문경영인에게 기업을 넘기거나 전략적제휴를 통해 기업내용을 개선시키려고 하지만 고배수 펀딩에 참여한 기존 주주들이 저가에 지분을 넘기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는 결국 주식의 평가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우려한 기존 주주와 현 경영진간 마찰과 의견대립을 초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한계사업을 정리하고 기업내용을 개선하려고 하는 업체나 2차 펀딩으로 시설자금 확보 및 연구개발에 나서려고 하는 벤처기업들이 경영활동에 큰 제약을 받고 있다. 기업을 매각하려는 업체의 경우 M&A 협상 막바지 단계에서 기존 주주들의 반대로 협상이 무산되는가 하면 일부 업체는 2차 펀딩을 못해 영업활동을 중단하고 회사문을 닫는 사례마저 나오고 있다. ◇M&A가 무산되고 있다 유나이티드 M&A 백선종 대표는 "최근 M&A시장에는 상장(등록)기업을 비롯해 비등록기업 경영진들이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거나 지분출자를 받아 기업내용을 개선키기고 싶다는 제안서를 많이 내고 있다"며 "하지만 협상 마무리단계에서 기존 고배수에 출자한 외국기업과 창투사들이 저가에 경영권을 넘기는 것을 강력히 반대해 M&A가 무산되는 경우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벤처거품이 제거되면서 M&A 시장에는 지문인식 및 지리정보시스템, 교육솔루션, 정보통신, 게임, 네트워크 장비 등 다양한 분야의 벤처기업들이 M&A 매수처를 찾아 나서고 있지만 성사되는 경우는 희박한 실정이다. 이와 관련 벤처업계의 한 관계자는 "사업영역이 비슷하고 기술력이 있는 업체와 지분출자를 통해 기업내용을 개선시키려는 노력을 하고 있지만 이전에 액면가의 20~30배에 출자한 창투사 등 기존 기관들이 구주권의 저가 양도를 꺼리고 있다"며 "일부에서는 현 경영진이 저가에 지분을 처분해 이익을 챙기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M&A 시장에서는 상장(등록)기업의 경우 현 주가에서 60~70%의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어 M&A 가격협상이 진행되고 있고 비등록기업의 경우 액면가의 4~5배 수준에서 협상이 이루어진다. 액면가의 20~30배로 펀딩에 참가한 기존 주주들은 주식의 평가가치 하락을 우려해 M&A를 반대하고 있는 것이다. ◇2차 펀딩 실패로 자금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생명공학 업체인 P사는 지난해초 기업내용의 독창성과 미래성장성을 인정받으며 창투사로부터 액면가의 10배수로 자금을 유치했다. 최근 연구개발을 완료하고 시설장비를 생산하기 위해 추가로 자금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펀딩 배수를 둘러싸고 기존 창투사와 의견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추가펀딩에 참여하려는 창투사들은 액면가의 4~5배에 출자하려고 해 기존 주주들이 이에 반대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P사는 현재 시설장비 생산이 보류된 상태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벤처기업들은 연구개발, 생산시설 도입, 마케팅 등 각 사업단계별로 자금유치 계획을 세우고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하지만 1차 펀딩에서 지분출자 배수가 너무 높아 2, 3차 추가 펀딩이 아예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자금조달 등 모든 경영전략을 처음부터 다시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업계 일각에서는 "창투사 등 기존 주주들이 주식의 평가가치 하락을 우려해 M&A와 2차 펀딩을 반대할 경우 기업자체가 부실해지는 경우도 나타날 수 있다"며 "벤처기업 거품이 제거되고 있는 만큼 창투사들이 현 경영진과 의견교환을 통해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정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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