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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까지 불똥

■ 저축은행 퇴출 이후<br>유진, 300억 투자손실로 적자전환

부실 저축은행의 퇴출 파장이 은행과 보험사에 이어 증권사에까지 번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 8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47억원 흑자에서 94억원 적자로 전환됐다고 정정공시를 냈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달 12일 지난해 매출액 5,657억원, 영업이익 226억원, 당기순익 147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하지만 지난주 말 한국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이와 관련한 투자손실을 회계에 반영해 한순간에 적자로 돌아섰다.

유진투자증권은 지난해 12월 한국저축은행의 최대주주인 씨앤씨캐피탈의 전환상환우선주 60만주(300억원)를 인수했는데 한국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자 이 주식을 모두 손실 처리했다.

유진투자증권 관계자는 "투명한 회계처리를 위해 서둘러 정정공시를 냈고 보수적인 재무관리 차원에서 투자금액도 모두 손실로 잡았다"며 "앞으로 외부 감사인의 감사의견과 주주총회 승인결과에 따라 실제 손실금액은 달라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한국저축은행의 자기자본비율(BSI) 등을 검토한 후 투자에 나섰는데 금융당국의 감사 이후 실제 BSI가 당초보다 크게 밑돈 점에서 놀랐다"고 덧붙였다.

이번 저축은행의 영업정지로 증권사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은 것은 현재까지 유진투자증권이 유일하다. 유진투자증권은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적자전환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날보다 2.20% 하락한 3,115원을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저축은행 리스크가 커지면서 지난해 하반기에 저축은행을 인수한 일부 증권사들도 걱정이 태산이다. 지난해 저축은행을 인수한 국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번 영업정지 파장이 저축은행 전반으로 확대되면서 시장이 위축될까 걱정"이라며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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